초등생 성폭행, 결손가정 무관심이 화 불러

입력 2010. 6. 17. 13:44 수정 2010. 6. 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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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연합뉴스) 임 청 기자 = 전북 군산에서 발생한 초등생 성폭행 사건은 가출 청소년의 관리 소홀과 결손 가정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이 빚은 사건으로 볼 수 있다.

가출 중학생들이 한 아파트에 사는 A양의 집에 한 달 동안 머물며 버젓이 주인행세를 했지만 학교나 가족, 이웃 누구도 이를 눈치채지 못해 화를 키웠다.

박모군과 손모군 등 중학생 3명이 A양(13.초등 6학년)의 집에서 무전취식(無錢取食)에 들어간 것은 지난 3월말. 이들은 A양이 동생과 단 둘이 사는 아파트에 무단으로 들어가 끼니를 해결하는 등 버젓이 주인행세를 했다.

수년 전 어머니의 가출에 이어 3월초 아버지마저 여읜 A양과 동생(12.5학년)은 슬픔을 잊을 겨를도 없이 이들의 강압과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이들 중학생은 "집을 나가달라"는 A양의 동생을 주먹으로 때리고 "사실을 주위에 알리면 죽여버리겠다"며 협박했다.

심지어 A양을 번갈아가며 수차례 성폭행하는 등 학생의 신분으로 상상할 수 없는 극단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악몽같은 시간이었지만 A양과 동생은 이들의 계속된 강압에 눌려 신고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해자의 가족들 또한 자녀가 한 달이 넘도록 집에 들어오지 않았는데도 경찰에 가출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A양의 아파트를 제집처럼 드나들었지만 이를 말리거나 주변에 신고한 주민도 없었고 A양의 인척도 가까이 살지 않아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

상담차 A양 집에 들른 한 복지사가 A양의 인척에게 "아이들만 있는 집에 남자들이 마구 드나든다"고 알렸고, 이 인척이 최근 경찰에 신고하면서 가출 청소년들의 끔찍한 비행이 드러났다.

lc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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