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러시아 재벌 프로호로프, 푸틴에 도전장

2011. 12. 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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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재벌 미하일 프로호로프(46)가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4일 치러진 총선이 선거부정으로 얼룩져 반정부 시위대가 푸틴 총리를 압박하는 상황이어서 러시아 정치 지형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의 최대 주주인 프로호로프가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프로호로프는 지난 5월 중도우파 성향의 정당 '올바른 일'의 대표직에 지원해 주목받았고, 이 정당은 한 달 뒤 그를 의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9월 중순, 현 정부에 충성하는 당내 다른 계파와 갈등이 불거지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정치판을 떠나는 듯했으나 화려한 복귀를 한 셈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내 뿌리는 중산층"이라며 "현재 정당들은 '값싼 포퓰리즘'에 치우쳐 있다"고 밝히고 조만간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겠다고 했다. WSJ는 정치분석가들의 말을 빌어 미혼인 프로호로프가 화려한 파티를 즐기고, 미녀를 좋아하며 미국 프로농구팀 뉴저지 네츠의 구단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순위에 따르면 그는 개인재산 180억 달러로 러시아 내 세번째 갑부다.

그는 "선거운동에서 10%는 비판을, 90%는 해답을 내놓을 것"이라며 "러시아에서의 혁명은 피를 불러왔기 때문에 나는 혁명에 반대하고, 진화를 원한다"고 했다.

프로호로프는 또 푸틴 총리에 대항해 대선에 나섰다가 회사는 망하고, 징역을 살고 있는 유코스오일의 마키일 코도르코프스키 회장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난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기에 두려울 게 없다"고 했다.

프로호로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브치옴(VTSIOM)의 발레리 표도로프 대표는 "중산층은 자신의 대변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새로운 인물과 변화에 대한 요구가 크게 높아진 시점에 젊고 활력이 넘치는 프로호로프는 이런 요구에 잘 부합한다"고 말했다.

여당 관계자는 그러나 "프로호로프는 시위대의 표를 가져가면서 결국 푸틴이 당선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당의 간부 안드레이 이사예프도 "프로호로프를 지지할 유권자는 최대 7%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가 푸틴 총리의 심각한 경쟁자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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