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뉴스] 왜 트위터가 선거를 지배했나?

권영철 입력 2010. 6. 3. 06:27 수정 2010. 6. 3.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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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권영철 선임기자]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시원히 짚어 준다. [편집자 주]

6.2 지방선거에서 트위터가 선거를 바꿨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트위터가 선거과정에서 투표참가를 독려하면서 막판 투표율이 급상승했고 이로 인해 이번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박빙의 승부를 벌인 수도권에서 막판 투표율 급상승이 트위터 효과로 분석이 되면서 트위터 영향력에 대해 새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Why뉴스는 왜 트위터가 선거에서 막대한 영향을 미쳤는지 그 속내를 알아보고자 한다. ▶트위터가 투표율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말이냐?

=그렇다. 앞서 취재기자들이 보도를 했지만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54.5%로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53.8% 인천 51.0%, 경기 51.8%로 수도권의 투표율이 2006년 지방선거 때보다 4~5% 높은 수준이었다.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나타났던 여론조사 결과와 선거결과가 큰 차이가 났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이렇게 투표율이 높아진 이유 중 하나로 트위터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트위터에는 며칠 전부터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특히 전파력이 강한 유명인들이 투표참가를 독려하면서 이 글들이 트위터를 통해 전파됐고 온라인으로도 번져나갔다.

특히 선거막판 서울의 투표율을 보면 4시에서 5시 사이 투표참가자가 28만 명이었는데 5시에서 6시 사이 투표자가 48만 명이었다.

▶유명인들의 투표참가 독려가 큰 역할을 했나?

=그렇다. 이외수 작가의 경우 투표 5일 전부터 투표를 독려했다.이외수 작가가 쓴 글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5일 전에는 "선투표후욕설-투표한 다음에 욕해도 늦지는 않는다는 뜻. 또는 욕설보다 투표가 먼저라는 뜻"이라는 글 올렸다.

그리고 사흘 전에는 "다시 새로운 한 주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외수가 16만3482명의 팔로워 여러분과 투표권을 소유하신 모든 분들께 호소합니다. 6월 2일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투표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하루 전에는 "누굴 찍으라는 말은 안 하고 그냥 투표하자고만 했는데 나서지 말고 글이나 쓰라는 분들도 계시네요. 그 분들의 지랄 같은 애국심에 한없는 측은지심을 표합니다. 6월 2일. 특히 젊은이들께 호소합니다.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투표하고 놀러 갑시다"라고 했고 이어서 "투표 안 하고 놀러 가겠다는 사람들에게 썩소를 날리며 귓속말로 한 마디만 해 주고 싶다. 투표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겁니다"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투표를 한 뒤에는 "포기해 버린 당신의 주권은 포기해 버린 순간부터 쓰레기보다 못한 가치로 전락해 버립니다"라는 글에 이어서 투표소 입구에서 부부가 함께 찍은 인증사진을 올리면서 "투표완료"를 선언했다.

이외수 작가는 "투표하고 오신 분들께 축복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기를"이라는축복의 글까지 남겼다.

화가 임옥상씨는 투표 하루 전날 '투표 인증샷'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면판화 1,000점을 나눠주겠다고 밝혔는데 임 화가의 이 선언 이후에 콘서트 티켓, 무료 명함제작, 건강 검진권, 김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선물이 쏟아지면서 투표를 독려했다.

서울에서만 적어도 10만 표 이상은 동원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인증샷 릴레이가 이어졌나?

=그렇다. 트위터에는 2일 오전부터 '투표 인증샷' 릴레이가 이어졌다.오전에는 만삭의 임산부가 오전 8시 투표장 입구에서 인증사진을 올렸고 몇 시간 뒤에는 태어난 딸아이의 사진이 올라오면서 이사진이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장악했다.

'인증샷'으로 불리는 인증사진은 투표 도장을 손바닥이나 팔에 찍어서 올리거나 투표소 앞에서의 사진, 단체사진, 투표소 풍경사진 등이 잇따라 트위터에 올라왔다.

투표확인증을 사진으로 찍은 경우도 있고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미료는 투표용지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투표와 관련된 글들도 많았다. "부끄럽지만 생애 첫 투표를 했다"거나 "투표완료!! 동작구는 어른이 많네요" "오늘의 할일 끝" "투표완료! 후보명 컨닝페이퍼 덕분에 무사 투표했네요" 등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배우 신세경은 지인의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꼭 행사하시길"이라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트위터가입자가 얼마나 되기에 그런 효과가 있었겠느냐? 하는 의문이있는데?

=한국에서 트위터 가입자는 60만 명 정도이고 가입자는 매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가입자 수로 보면 2500만 명에 이르는 싸이월드나 다른 포털 서비스에 아직은 미미한 숫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트위터 영향력은 RT로 불리는 리트윗에 있다. RT를 쉽게 설명하자면 퍼 나르기 기능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한 사람이 쓴 글을 여러 사람이 퍼 나르기를 하다보면 조금 과장해서 트위터 가입자 대부분이 그 글을 볼 수 있게 된다.

사실 트위터는 미니블로거나 다자간 채팅으로 이해하면 쉬울 것 같은데 차이가 나는 점은 특정 방이 없이 모든 사람과 동시에 대화를 나누는 것이 특징이다.

내가 듣고 싶은 사람을 따르는 것을 팔로윙이라고 하고 나를 따르는 사람을 팔로워라고 하는데 내가 팔로윙 한 사람의 글만 볼 수 있다.

트위터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라디오와 비교하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트위터의 역할이 사회여론을 주도할 만큼 크다는 말이냐?

=트위터에 올라와 있거나 언론학자들이 분석하는 바로는 트위터의 영향력은 막대하고 앞으로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TV도 인터넷뉴스도 잘 안 보던 내가 세상사에 다시 관심 갖게 된 건 트윗덕…이제 환멸 한다고 다시 눈감는 일은 없으리라. 변화를 원하면 작더라도 행동을 해야 할 말도 있는 거란 걸 일깨워 준 트친들께 감사^^"

"이번 선거가 트위터에 의해 흐름이 바뀌었다. 특히 투표당일 이들의 인증샷 놀이를 비롯하여 젊은 층의 투표참여를 대중운동화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소셜의 선거효과에 대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기사가 나오면 난 가슴벅찰 것..."

"트위터는 광장이다. 우리에겐 그동안 맘 놓고 모일 수 있는 광장이 부족했다. 그리고 트위터는 온라인상의 광장이 됨으로써 다음 선거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민주시민에겐 광장이 필요하다."

"트위터의 최대매력은 기존 방송, 인터넷 뉴스를 능가하는 신속성은 물론, 엄청난 여론전파력, 또 뉴스생산자들이 간간히 흘리는 고급정보인 것 같다."

트위터가 젊은 층의 투표참여를 이끌어 내면서 결과적으로 젊은 표심을 흔들었고그것이 선거결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사실 2002년 대선에서는 문자와 인터넷의 혁명으로 불릴 정도로 '조직되지 않은 힘'의 저력을 보여줬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실 트위터는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지지 않았나?

=그렇다. 트위터(Twitter)의 뜻은 지저귀다라는 뜻으로 2006년 3월, 오비어스 코프 벤처기업이 만들어 오픈한 '마이크로 블로그'로 140자 안의 단문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사이트를 말한다.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트위터는 4년 만에 1억5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집계되고 있다. 매일 가입자가 30만 명씩 늘어나고 있다.

트위터에 올라온 글을 트윗이라고 하는데 10억 개를 2년여 만에 돌파했으나(2008년11월)50억 개는 1년 만에(2009년 11월) 다시 100억 트윗을 넘어서는데 4개월이 걸릴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스북이 가입자 4억 명을 넘어섰는데 트위터는 최근 가입자 증가 수나 방문자를 비교해 보면 얼마 안 지나서 페이스 북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는 트위터를 비롯해서 페이스북 유투브 마이스페이스 등 쇼셜네트워크서비스를 유용하게 이용했기 때문이다.

대선 당시 오바마의 팔로워는 10만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413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bamboo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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