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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록

욥 트류니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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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햏이 가장 좋아하는 SF 소설은 《은하영웅전설》 되겠소. 작가가 일본인이라서 그런지 다소 군국주의적 색채가 있기는 하오만, 참으로 재미난 작품이오.
삼국지에서 가장 혐오스런 인물이라면 단연 동탁인데, 은하영웅전설에서는 '욥 트류니히트'가 가장 비호감 되겠소.
그는 명색이 민주공화국의 수장이지만, 스스로 민주주의는 우민주의라 말하며 오로지 제 한몸의 안락과 권력을 위해 시민들을 거리낌 없이 죽음으로 내모는 선동가로서,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게 되자 나라를 바쳐서 보신을 도모하고, 마침내는 그 꼴을 보다못한 식민총독에게 살해당하는 인물이오.
소설에서 그의 말년 중 한 대목을 보겠소.

… 로이엔탈은 군사검열관을 돌아보면서 나직하게 명령을 내렸다. 형식적인 예의 같은 건 아예 생략해 버리고 더러운 걸레조각을 내던지듯 턱을 들어 트류니히트를 가리켰다.
 "이 시궁창의 쥐 같은 자를 적당한 장소에 가둬 버리시오. 더러운 쥐새끼 주제에 인간의 목소리를 내다니, 무엄하기 짝이 없는 놈이오. 굶겨죽이는 것은 뒷맛이 안 좋을 성싶으니 먹이는 주도록 합시다."

-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9).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