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회장 "무상급식은 노숙자 근성" 파문

2011. 8. 18. 18: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트라넷에 무상급식 '부적절' 투표 독려

'거꾸로 타는 보일러'로 유명한 귀뚜라미그룹의 최진민 회장(사진)이 회사 인트라넷(내부 통신망)을 통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독려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최진민 회장은 지난 3일 회사 직원 명의로 인트라넷을 통해 "서울시민 모두, 오세훈의 황산벌 싸움 도와야" "공짜근성=거지근성"이라는 제목의 두 개의 글을 올렸다.

해당 직원은 '회장님 메일 공지'라는 제목으로 최 회장이 공유를 요청한 두 개의 글을 올리고 "회장님께서 8월24일 서울시 무료급식 관련 투표에 앞서 우리 귀뚜라미 가족들이 아래 사실을 알고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공지한다"며 "특별한 경우가 없다면 8월24일 서울시 주민들은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라는 지침을 주셨다"고 글을 올린 취지를 설명했다.

게시물에는 "빨갱이들이 벌이고 있는 포퓰리즘의 상징, 무상급식을 서울 시민의 적극적 참여로 무효화시키지 않으면 이 나라는 포퓰리즘으로 망하게 될 것이며 좌파에 의해 완전 점령당할 것"이라고 원색적인 용어로 비난했다. 이어 "'무상급식 반대' 278만명만 나갈 것이 아니라 모두가 나가서 싸워야 한다"며 "스스로 국가를 지킬 마음이 없는 사람들은 국가를 가질 자격이 없다"고 되어 있다.

게시물에는 "서울시 총유권자 수는 836만, 이중 3분의 1인 278만명이 투표에 참가하고, 투표자의 과반이 무상급식에 반대표를 던지면 오세훈이 이기는 것"이라면서 "서울시민 모두는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서 빨갱이들의 행패를 표로써 완전 제압해야 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같은 날 올린 두번째 게시물에는 "어린 자식들이 학교에서 공짜 점심을 얻어먹게 하는 건 서울역 노숙자 근성을 준비시키는 것"이라며 "가난한 집안의 아이가 공짜 점심 먹고 자라면 나이 들어서도 무료 배급소 앞에 줄을 서게 된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이 글들은 보수논객 지만원과 문화일보 윤창중 주필의 글을 짜깁기 한 것으로, 무상급식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이에 진보신당은 "한 그룹의 회장이 사원들에게 부당한 주민투표를 독려했다"며 "이는 명백한 주민투표법 위반"이라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를 요구했다.

한편 최 회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독려 글이 공개되자 트위터를 비롯한 SNS와 포털 게시판에는 "아버님 댁에 귀뚜라미 보일러 빼야겠네요" "불매운동이라도 벌어야겠다" "제 인생에서 귀뚜라미 보일러는 안녕입니다" "거꾸로 가는 기업이네요" 등 비난의 글이 폭주했다.

평범한 주부까지 산부인과와 짜고…
870만원이면 '바닷가 별장' 내 품안에
똑같은 '파리목숨'이네! 야신 김성근도 결국
[단독] 한예슬과 동행한 남자는… 그 연인?
[화보] 신세경, 감출수 없는 볼륨감

한국아이닷컴 장원수 기자 jang7445@hankooki.com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