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에 수도권 '올스톱'>강남역 ~ 양재역 도로 물바다.. EBS 침수 방송차질
26일부터 27일 오전 11시까지 서울에 누적 강수량 410.5㎜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은 산사태로 도로가 통제되고 지하철역이 침수되는 등 도시 기능이 거의 마비됐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EBS 사옥 일부가 집중호우로 침수돼 방송 중단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EBS 관계자는 "우면동 방송센터의 두 동 가운데 한 동의 기계실이 물에 잠겨 전원 공급이 차단돼 현재 예비전력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면서 "다른 한 동의 스튜디오와 세트실 일부에는 우면산 산사태로 인한 토사가 유입돼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EBS는 현재 미리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 현재 EBS는 TV 화면에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경우에 따라 방송 차질과 방송 중단도 예상되오니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를 바란다'는 자막을 내보내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강남역 일대 삼성 사옥 인근 지역은 하수가 역류하면서 무릎까지 물이 들어차 심각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특히 강남역에서 양재역 구간은 거대한 수로로 변해버린 상황이다. 양재천이 범람하면서 양재초교와 대치역, 교대역 인근 지역의 주택가 일부 지역은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 지붕 위까지 물이 차오른 상황이다. 남부순환도로와 사당역 인근 일대 역시 침수 피해가 심각하다.
이외에 서대문구 북가좌2동과 관악구 신림5동, 강서구 화곡동 네거리 등 저지대 주택가 역시 물이 차올라 지하방 거주 주민들이 물을 퍼내느라 애를 먹고 있다. 이날 서울 지역에선 배수 지원 요청만 1100건 이상이 접수됐다.
주요 간선도로와 일부 지하철역이 침수되면서 대중교통 역시 마비 상태를 빚고 있다. 오전 10시30분 현재 선릉역이 침수되면서 선릉과 수서 간 분당선 전동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강남과 분당 간 이동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동부간선도로는 서울 방향 수락지하차도~월릉교, 의정부 방향 성동교~월계1교 구간 등 대부분 구간이 통제돼 차량이 우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지역 도로 수백개의 신호등이 꺼져 교통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서울 전역에서 약 150개의 신호등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폭우로 절개지가 붕괴되면서 산사태가 속출하고 낙뢰와 침수로 인한 정전사태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45분쯤 서울 서초구 우면동 우면산터널 요금소 출구에서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일어났다. 토사가 흘러내린 곳은 과천 방향 우면산 터널과 요금소 사이 약 50m 구간으로 도로 중 3분의1가량이 흙으로 뒤덮인 상태다. 인근 형촌마을 120가구 중 60가구가 흘러내린 토사 때문에 고립됐다. 이 사고로 주택 지하에 있던 양모(여·63)씨의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고 차량 10여대가 파손됐다.
윤정아·박준우·박정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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