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독립" 815 콜라의 세 번째 도전..이번엔 성공할까

김진 기자 2016. 8.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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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건영식품·2014년 프로엠 거쳐 웅진식품으로 "품질·브랜드로 승부..시장점유율 1% 목표"
(사진제공=웅진식품)© News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콜라 독립'을 외쳤던 토종 탄산음료 '815 콜라'가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815 콜라는 1998년 출시된 이후 2004년 단종됐고 10년 뒤인 2014년 두 번째로 시장 공략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미 코카콜라 등 글로벌 업체가 장악한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했고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국내 음료업계 안팎에서는 815 콜라의 세 번째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의견이 많다.

◇토종 815 콜라, 어떻게 만들어졌나?

815 콜라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가 있던 1998년 처음 시장에 등장했다.

당시 미국 코카콜라 본사로부터 원액을 받아 코카콜라를 생산하던 범양식품은 본사의 인수 대가에 반발해 자체적으로 국산 콜라를 제작, 계열사였던 건영식품을 통해 '콜라 독립 815'를 출시했다.

태극기를 연상시키는 패키지와 '한국 토종'을 콘셉트로 내세운 815 콜라는 IMF 극복을 위해 애국심을 강조하던 당시 국내 분위기에 힘입어 한때 시장점유율이 13.7%까지 올랐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맛'에서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콜라 맛을 좌우하는 탄산량 조절에 실패하면서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수입 콜라 회사들이 물량 공세를 펼쳤고 범양식품과 건영식품이 IMF여파로 잇달아 파산하면서 2004년 시장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후 건영식품은 동부그룹의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사명을 동부팜가야로 바꿨다. 동부팜가야는 2014년 편의점 음료 납품업체인 프로엠에 판권을 빌려주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815 콜라를 재출시했다. 하지만 1년도 못가 다시 사업을 접어야 했다.

◇사모펀드 소속 웅진식품, 815콜라 출시 배경은?

현재 815 콜라로 세 번째 도전에 나선 웅진식품은 지난해 동부팜가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815' 브랜드를 확보했다.

새롭게 출시한 '815 콜라'와 '815 사이다'는 애국심 마케팅을 버리고 30~40대를 겨냥한 '향수 마케팅'과 품질을 앞세운 10~20대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웅진식품의 도전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콜라 시장은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수십년간 시장을 장악해 온 글로벌 업체의 아성을 무너뜨리긴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한 사례로 이마트는 2007년과 2012년, 지난 6월 콜라 시장에 세 번이나 도전했지만 고전하고 있다.

이마트는 2007년 '이마트 콜라'에 이어 2012년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내린 '베스콜라'를 출시했지만 매출 목표였던 15억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 6월에 출시된 '노브랜드 콜라' 역시 이마트를 제외하면 시중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사측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탄산 함유량을 코카콜라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이는 등 품질을 크게 개선했고, 현재 2위를 차지한 착즙주스 시장에서 외국 업체와 경쟁해 온 노하우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815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간직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아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해 다시 시장에 선보인 것"이라며 "전체 탄산음료 시장의 1%에 해당하는 100억원을 매출 목표액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식품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의 영향으로 탄산음료 시장에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웅진식품의 경영권은 완전히 독립돼 있다"며 "대주주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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