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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퇴하며 1억원 기부한 선관위 '만년 주사'

34년을 공직에 몸바친 6급 공무원이 명예퇴직을 앞두고 명퇴수당 등 1억원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31일 명예퇴직하는 54살 석종근 창원시 의창구선거관리위원회 관리계장은 오늘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명예퇴임식에 앞서 사단법인 일두사상연구원과 진해청소년봉사단에 총 1억 원을 기부하기로 협약했습니다.

석 씨는 명예퇴직 수당 8천만 원은 조선 전기 문신인 일두 정여창의 사상과 올바른 공직생활이 무엇인지 등을 연구하는 활동에 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나머지 2천만 원은 진해청소년봉사단이 환경개선을 위한 벽화그리기에 써달라고 설명했습니다.

석 씨는 "34년간 국록을 먹었다면 특별한 임무가 있다거나 호구지책이 아닌 이상 청년 일자리 창출차원에서 퇴직하는 것이 명예퇴직이라고 본다"며 "근무 대가가 아닌 명예퇴직 수당을 사회에 환원하면 더 명예롭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1981년 옛 삼천포시청에서 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0년부터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근무, 1995년 6급으로 진급했습니다.

국민의 정부 때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썼다가 인사조치를 당하기도 하는 등 현재까지 '만년 주사'를 면치 못했지만 공명선거 전도사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고 그는 자평했습니다.

석 씨는 명예퇴임식에서 출판기념식를 함께 열고 수십 년간 공직생활 활동상과 연구활동을 담은 '선거와 지방자치 분야의 연구논총' 등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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