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主事명퇴' 석종근씨 1억 기부.. 수당 8000만원에 2000만원 보태

2015. 12. 2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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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만년 주사(主事·6급)’인 경남 창원시 의창구 선거관리위원회 석종근 지도계장(54·사진)이 연말 명예퇴직을 하면서 1억 원을 내놓기로 했다. 명퇴수당 8000만 원에 2000만 원을 더한 금액이다. 석 계장은 “스무 살에 9급으로 공직에 들어와 34년 동안 근무했다”며 “특별한 임무가 있거나 호구지책이 아니라면 청년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라도 물러나는 것이 진정한 ‘명예퇴직’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근무를 하지 않고 받는 수당은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명퇴 정신에 맞는다”고 덧붙였다.

석 계장은 유별난 공무원이었다. 스스로는 ‘공명선거 전도사’를 자임하며 많은 성과를 거뒀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가 빈번하던 창녕군에서는 다양한 캠페인을 벌여 대표적인 공명선거 지역으로 바꿔 놓았다. 이런 내용은 고교 사회교과서에도 실렸다. 거창군 근무 당시에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가꾼 조롱박으로 ‘조롱박에 담은 공명선거 향기’라는 공명선거 운동을 펼쳐 전국자원봉사 대상도 받았다.

시민단체인 ‘민주도정 경남도민모임’을 만들고 대표를 맡아 창원과 진해를 잇는 안민터널 무료화 소송 주도, 88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 요금 인하 운동을 벌여 결실을 봤다. 국민의 정부 시절엔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썼다가 인사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진급에서 밀리며 ‘괴짜’ ‘돈키호테’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는 명퇴를 기념해 28일 오전 10시 경남도선관위 6층 회의실에서 자신이 쓴 ‘선거와 지방자치분야 연구논총’ 출판기념회와 함께 1억 원 기부협약식을 갖는다. 동아일보 독자위원을 지내고 남명학 연구원 이사이기도 한 석 계장은 “앞으로 강연과 저술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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