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도중 밧줄 쳐 접근 차단..취재진에 '선' 그은 힐러리
채병건 2015. 7. 7. 22:25
[앵커]
귀족적인 이미지를 벗고, 보통 사람들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미국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는 비판을 사고 있습니다. 거리 행진 도중에 친 '밧줄'이 문제였습니다.
채병건 워싱턴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뉴햄프셔주의 한 마을을 찾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주민들과 함께 거리를 행진하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고 악수도 나눕니다.
그러다 갑자기 흰 밧줄이 등장했습니다. 클린턴의 보좌진들이 밧줄을 쳐서 취재진의 접근을 막은 겁니다.
주민들이 클린턴을 잘 볼 수 있게 하려던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석달 전 대선 출마 때의 다짐과는 거리가 먼 행보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전 미국 국무장관 (4월 12일) : 보통 미국인들은 대변자가 필요합니다. 제가 그 대변자가 되겠습니다.]
서민들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려는 듯 그간 클린턴 전 장관은 전세기 대신 차를 타고 곳곳을 누비며 소탈한 유세를 펼쳐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밧줄 소동으로 귀족적인 불통 이미지를 자초한 겁니다.
특히 최근 백악관 정원까지 전격 개방하며 소통 강화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과 대비돼 체면을 더 구긴 셈이 됐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여론조사 1위라는 현재 지지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오바마 대통령의 소통 행보를 배워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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