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日지자체·기업, '강제노역 명기'에 "우선 정부가.." 뒷짐

입력 2015. 7. 7. 14:21 수정 2015. 7. 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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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인 태도..일본정부 의지 없으면 형식적으로 흐를 우려
일본 정부 '강제노동 아니다' 주장..어떤 내용 담길지 관건

소극적인 태도…일본정부 의지 없으면 형식적으로 흐를 우려

일본 정부 '강제노동 아니다' 주장…어떤 내용 담길지 관건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산업시설에서 이뤄진 강제노역을 알리겠다고 약속했으나, 정작 해당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아직 잘 모르겠다거나 정부 방침이 나와야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의 확실한 조치가 없으면 실제 현장에서는 강제노역 명기가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연합뉴스가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이며 세계유산에 등록된 나가사키(長崎) 조선소와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탄광 등이 있는 나가사키시, 미이케(三池) 탄광과 미이케 항이 있는 후쿠오카(福岡)현 오무타(大牟田)시에 관련 내용을 질의하자 이들은 딱히 파악된 것이 없다는 답변을 7일 내놓았다.

나가사키시 세계유산추진실 관계자는 강제 노역을 알리는 정보센터 개설이나 안내판 설치 등에 관해 "정부가 발표한 것이므로 우선 정부가 생각하고 필요하면 지자체에 얘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구상에 협력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협력할지 안 할지, 지자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모르겠다"고 반응했다.

오무타시 세계유산등록·문화재실 관계자는 "아직 현지에서는 상세한 것을 모르는 상태"라며 "앞으로의 대응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미쓰비시(三菱)중공업과 신일철주금(新日鐵住金, 신닛테쓰스미킨, 신일본제철의 후신)등 강제 노역 시설을 보유한 기업들도 전날 연합뉴스의 질문에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정부의 지시를 받은 것이 없다", "우리는 전쟁 중에 조선인에게 일을 시킨 회사와는 별개의 법인이다" 등의 입장을 나타냈다.

지방자치단체나 관련 기업이 이처럼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강한 의지를 지니지 않으면 역사를 명기하는 작업이 형식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를 들어 군함도 안내 자료를 나가사키시가 제작해 배포하는 등 지방자치단체가 각 시설에 관한 정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일본 정부는 조선인 노동자를 '징용'한 것이 강제 노동을 시킨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어 정보센터 등에 담길 내용이 식민지 지배와 제국주의 정책이 낳은 참혹함을 알리기에 충분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취재보조: 이와이 리나 통신원)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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