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대만 고등학생 400여 명이 5일(현지시간) 타이베이(臺北) 교육부 청사 앞에서 새 교과과정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명보(明報)와 대만중앙통신(CNA) 등이 6일 보도했다.

학생 시위는 타이중(臺中), 타이난(臺南)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학생들은 새 교과과정이 중국의 입맛에 맞추려는 검은 음모에 따라 만들어졌다며 이에 항의하는 표시로 검은색 우산을 든 채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새 역사, 사회 교과서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을 '하나의 중국'으로 보는 등 친(親)중국적인 내용이 크게 강화됐다며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 교과서는 중국사와 대만사를 '본국사(本國史)로 통합하고 중국을 '중국대륙'으로 표기하고 있다. 중국 내 가장 큰 섬은 하이난(海南)섬에서 대만섬으로 변경된다.

또 일본 통치 시기를 일본 식민통치 시기로 수정하는 등 식민통치를 미화한 내용을 축소했다.

학생들은 오는 10일까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위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대만 교육부는 식민사관 제거를 위해 수정된 교과서를 다음 달부터 배포할 예정이다. 하지만 야당 민진당 출신이 시장을 맡은 타이베이와 가오슝(高雄) 등이 새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해 교과과정 개편을 놓고 중앙과 지방 정부가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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