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풀리면 원유 생산 2배 늘릴 것"

김신회 기자 입력 2015. 7. 6. 15:58 수정 2015. 7. 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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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이란이 핵협상 타결로 서방의 제재가 풀리면 원유 수출량을 2배로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만수르 모아자미 이란 석유부 차관은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회견에서 제재가 해제되면 하루 120만배럴인 원유 수출량을 230만배럴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활주로에서 이륙을 기다리는 파일럿과 같다"며 "나라 전체가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이미 원유 수출 확대를 위해 유럽의 비톨과 같은 트레딩업체와 로열더치셸, 토탈, 에니를 비롯한 석유기업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시아의 기존 고객들을 상대로도 수출 및 투자 확대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이란의 원유 매장량은 세계 4위 규모다. 제재에 따른 생산 제한이 없으면 하루 생산량이 400만배럴로 OPEC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많다. 그러나 이란의 핵개발 의혹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유럽연합(EU)은 2012년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기업 간 협력을 금지했다.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을 압박해 수입량을 축소시켰다.

모아자미 차관은 또 서방의 제재가 풀리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쿼터(할당량) 시스템의 전면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 산유량 쿼터는 당초 회원국별로 쿼터를 정하는 방식이었지만 2011년 OPEC 전체의 쿼터를 정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이후 산유량 쿼터는 유명무실해졌고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는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원유 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때문에 이란의 원유 수출 확대와 OPEC 국가별 쿼터 복귀 움직임은 사우디와 마찰을 일으킬 공산이 크다. WSJ는 세계 원유시장도 미묘한 시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최근 배럴당 61달러가량으로 지난 1년간 45% 추락했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은 하루 200만배럴정도로 수요를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란의 바람이 실현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동안 가동을 중단했던 설비를 최대한 돌려 산유량을 극대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OPEC의 쿼터 시스템을 원상태로 되돌리려면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한데 사우디가 반대하고 있다.

한편 이란 핵협상 최종 협상 시한은 7일이다. 당국자들은 주말 동안 합의에 필요한 요소들이 갖춰졌다면서도 합의를 불발시킬 중요한 대립각이 남아 있다고 귀띔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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