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된 고기?..실리콘밸리 인공음식 바람

손경호 기자 입력 2015. 7. 6. 13:30 수정 2015. 7. 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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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손경호 기자)실험실에서 만든 고기와 완두콩으로 만든 치즈, 동물지방이 없는 우유와 계란.

이처럼 우리가 알던 식재료의 생태계를 뒤바꾸려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 진원지는 미국 실리콘밸리.

일반적인 식재료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에너지와 이를 기르기 위한 땅이 필요하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고기를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는가하면 일명 '세포농사(cellular agriculture)'라고 불리는 기술을 통해 식재료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시장조사업체인 애그펀더가 조사한 결과, 지난해 지속가능한 단백질을 개발하려는 스타트업에 최소 1억3천800만달러 투자금이 쏟아졌다. CB인사이트는 지난 1년6개월 간 2억2천100만달러가 이 분야에 투자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벤처투자사인 구글 벤처스, 안드레센 호로위츠 같은 곳이 참여하고 있다.

세포농사 기술을 개발 중인 비영리 단체 뉴하베스트 소속 이샤 다타르 이사는 "이 새로운 산업은 파괴적인 혁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깊이 뿌리박혀있는 전통적인 음식산업을 바꿀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몇 차례 소개되기도 했던 먹을 수 있는 '배양된 고기(cultured meat) 프로토타입은 모던 미도우(Modern Meadow)라는 스타트업을 통해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세콰이어 캐피털, 아르티스 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TED컨퍼런스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으로 발표했던 안드레 포각스 모던 미도우 최고경영자(CEO)는 "생체조직제조(biofabrication) 기술로 조직과 기관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동물을 도축하지 않고서도 이 방법을 통해 고기와 가죽을 '배양'해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서 3D프린팅 기술로 인공장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 스타트업 오가노보(Organovo)를 공동창업했었다.

2013년에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대학 조직 엔지니어링 전공 마크 포스트 교수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조직을 고기 대신 사용한 햄버거를 처음 만들었다.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일명 '프랑켄버거'라고 이름까지 붙였으나 반짝 관심으로 그쳤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스타트업인 클라라푸드(Clara Foods)는 동물지방이 없는 달걀 흰자를 만들어내기도 했으며, 무프리(Muufri)는 인공우유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게이츠는 햄프턴크릭푸드(Hampton Creek Foods)라는 샌프란시스코 소재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는 농작물을 원료로 만든 달걀을 쓴 마요네즈와 쿠키도우, 채소 기반 고기와 치즈 대체품을 만들었다.

캘리포니아 소재 비욘드미트(Beyond meat)는 콩 단백질을 사용한 스웨덴식 미트볼, 닭고기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브렌트 테일러 비욘드미트 공동창업자는 "우리의 핵심 목표는 식물 단백질로 동물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대형시장솔루션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렇게 만들어진 음식들을 일반 대중들이 수용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성분이 거의 같더라도 거부감을 줄이면서 좋은 맛을 내는 일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손경호 기자(sontec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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