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 큰빗이끼벌레 출현은 생태계 이변"

윤성효 2015. 7. 5. 11: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창진환경연합, 창원시-낙동강유역환경청-농어촌공사에 대책 마련 촉구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세계적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4대강사업 뒤 '생태계 이변'의 대표인 큰빗이끼벌레가 대량 발견된 가운데,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4대강사업 때문에 주남저수지 생태마저 엉망이 되었다"며 "수생태 환경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주남저수지(주남, 동판, 산남)에 큰빗이끼벌레가 대량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4일 저녁 <오마이뉴스>가 첫 보도(관련기사 :큰빗이끼벌레, '철새도래지' 창원 주남저수지서 첫 발견)했다. 5일 마창진환경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주남저수지 큰빗이끼벌레 출현에 대한 대책 마련을 관계 기관에 촉구했다.

 4일 큰빗이끼벌레가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발견되었다.
ⓒ 윤성효
이 단체는 지난 1일, 창원 대산고등학교 학생 17명이 참여하는 '주남저수지 시민모니터링'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4일에는 주남저수지와 산남저수지 일대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대량으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단체는 "주남저수지에서 큰빗이끼벌레의 출현은 연 군락지 확산에 이어 또다시 최대의 이슈가 될 생태계 이변"이라며 우려했다.

아울러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사업 이후 생태계변화와 생태계파괴의 지표 종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무척추동물 태형동물의 한 종류인 큰빗이끼벌레는 유속이 느린 곳에서 정착해 조류나 플랑크톤을 먹고 살며 기본적으로 흐르는 하천에서는 살기 힘든 생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지난해 낙동강에서 창궐해 올해 주남저수지에 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큰빗이끼벌레의 주남저수지 출현은 낙동강생태계 파괴가 주남저수지 생태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주남저수지는 매년 농번기 농업용수 확보를 위하여 4월 이후 낙동강 물을 양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낙동강에서 번식하고 있던 큰빗이끼벌레가 주남저수지에 유입되어 정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단체는 "큰빗이끼벌레는 녹조(조류와 플랑크톤)를 먹이로 하는 생물이기 때문에 유기물이 전혀 없는 정말 깨끗한 물보다는 부영양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물에서 주로 서식한다"면서 "수온이 높아지고, 녹조가 번성하면 이끼벌레가 서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큰빗이끼벌레의 서식조건으로 볼 때 큰빗이끼벌레의 주남저수지 서식은 주남저수지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고, 주남저수지에서는 2013년과 2014년 연달아 녹조가 발생하여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녹조제거작업을 벌이기도 했다"며 "결국 이와 같은 주남저수지 수질오염과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 생태계파괴로 인하여 큰빗이끼벌레가 주남저수지에서 서식하게 된 것"이라 덧붙였다.

 4일 병주병 두 배 크기의 큰빗이끼벌레가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산남)에서 발견되었다.
ⓒ 윤성효
이 단체는 "2014년 국감에 제출된 '농업생산기반시설 목적외 사용 현황' 자료에 의하면 농어촌공사의 목적외 사용 승인(임대, 용수판매)을 통한 수입은 2011년 358억원에서 2013년 407억원으로 3년간 49억원, 1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런데 825개의 저수지 중 수질 기준치를 초과하는 저수지가 2011년 114개 저수지에서 2013년 147개 저수지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남저수지 역시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녹조발생과 수질기준 초과 등의 상황에 치달아 있는 주남저수지의 수질악화상태로 볼 때 큰빗이끼벌레의 서식이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창원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큰빗이끼벌레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 "농어촌공사와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수질 및 생태환경개선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창원 주남저수지.
ⓒ 윤성효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 연꽃이 계속 번지고 있다.
ⓒ 윤성효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응원하는 방법!
☞ 자발적 유료 구독 [10만인클럽]

모바일로 즐기는 오마이뉴스!
☞ 모바일 앱 [아이폰] [안드로이드]
☞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