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두언 의원 "유승민, 사퇴할 생각없다고 문자"

손석희 2015. 6. 2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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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입에서 배신이라는 말까지 나온 상황인지라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이 사실상 시간문제다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 또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의총 가서 투표를 해도 불리하지 않다라는 분석까지도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청와대와 친박계 사퇴압박에 맞선 유 의원 지키기에 나선 의원들 입장은 어떤지 잠깐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정두언 의원이 전화로 연결돼 있는데요.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과거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당내 경선을 할 때 양쪽으로 나뉘어 있던 의원들입니다. 그러니까 정두언 의원은 이명박 후보 캠프에 있었고 유승민 의원은 당시에 박근혜 후보 캠프에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글쎄요, 이것도 어떤 아이러니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바로 그 유승민 원내대표를 지키겠다고 나선 사람이 정두언 의원이 됐네요. 안녕하십니까?

[정두언 의원/새누리당 : 네, 안녕하세요.]

[앵커]

여당 의원이 뽑은 원내대표를 청와대가 사퇴하라는 것은 과거 군사독재 정부 시절의 이야기 같다. 그러면서 의원들 손으로 뽑은 원내대표를 대통령이 쫓아내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발언 강도가 세다,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생각은 변함이 없으시겠죠?

[정두언 의원/새누리당 : 먼저 사과 말씀부터 드려야 되겠습니다. 지금 이제 경제가 추락하고 있고요. 메르스 사태 때문에 민생이 파탄 지경에 있는데 우리가 이 내부 문제를 권력다툼 벌이는 것처럼 국민들한테 비쳐지는 게 너무 부끄럽고 정말 창피합니다.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얘기하겠습니다. 저는 유승민 대표를 지키려는 게 아니라 우리 당을 지키자는 거고 또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겁니다. 지난 목요일날 의총에서 이미 40명이 나와서 발언하면서 유승민의 불신임이 안 된다는 게 4명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미 결론이 난 사안이고 그래서 이제 유승민 원내대표도 더 잘하겠다고 했는데 그다음 날 대통령께서 원내 사령탑이 문제가 있다고 하니까 갑자기 의원들이 다시 입장들을 바꾼 겁니다. 만약에 다시 의총을 열어서 과거에 가만 있다가 다시 또 문제를 제기하고 반대한다고 한다면 그건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재심의 입장을 바꾼다면 정말 이 당은 참 부끄러운 당이 되겠죠. 그래서 저는 이미 결론난 거니까 그걸 다시 의총을 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굳이 필요하다면 또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 당시 의총은 그런 얘기가 나왔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에 상황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지도부 회의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을 했고요. 그런데 결국은 그것이 이제 결론이 안 났기 때문에 내일모레 본회의가 있기 직전에 의원총회가 있지 않겠느냐. 이건 어디까지나 예상이긴 하고요. 그런데 그런 의원총회로 만일 가서 재신임 여부를 묻는 어떤 투표를 하든 아니면 발언을 해서 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택해야 한다면 그 결과는 여전히 엊그저께 열린 의원총회의 결과와 같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십니까, 그렇다면?

[정두언 의원/새누리당 : 대통령께서 몇 마디 화를 내듯이 얘기한 것 때문에 결론이 다시 뒤집힌다면 이 당이 창피한 당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의원들이 그걸 의식한다면 저는 결론이 바뀔 리가 없다고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혹시 그전에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할 가능성도 혹시 있다고 보십니까?

[정두언 의원/새누리당 :저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한테도 사퇴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얘기를 했고요. 이제 선출로 뽑은 대표이기 때문에 본인이 사퇴하지 않는 한 강제로 쫓아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계속 일을 하겠다면 하는 거죠.]

[앵커]

유승민 원내대표가 정두언 의원께 나는 사퇴할 생각이 없다라고 한 것은 언제였습니까?

[정두언 의원/새누리당 : 오늘 아침이었죠. 문자로 한번 의견을 물어봤습니다, 제가.]

[앵커]

그때는 사퇴할 생각이 없다?

[정두언 의원/새누리당 : 네.]

[앵커]

그렇다면 어찌 보면 강대강으로 부딪치는 상황이 돼버릴 수도 있는데. 그 생각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시는지요?

[정두언 의원/새누리당 : 그러니까 본인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믿고 있는 거고 또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정두언 의원께서는 결국 이것이 그러니까 예를 들면 지도부에서 사퇴하라고 그래도 유승민 원내대표가 안 될 것이고 그러면 결국은 의총까지 갈 것이고 의총에서 최악의 경우 투표까지 하게 된다. 투표하게 돼도 지금 비박계쪽에서는 흔히 얘기하는 승산이 있다라고 보는 것 같은데 거기에 동의하십니까?

[정두언 의원/새누리당 : 이거는 인사 문제이기 때문에 무기명투표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실 의총을 열어서 걸러지자는 얘기를 아마 감히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래서 의총까지 가지 않기 위해서 지도부가 나름 지금 사퇴압박도 하고 그러는 것이다라고 보신다는 것 같은데.

[정두언 의원/새누리당 : 하여간 제가 이런 얘기를 너무 길게 하는 게 너무 부끄럽고 저도 하기 싫습니다.]

[앵커]

그 심정은 이해가 가는데요. 그러나 어차피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기 때문에 저도 질문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에 재신임을 하든 어떻게 하든 유승민 원내대표가 그만두지 않으면 그다음 상황도 사실은 당의 입장에서 후폭풍이 거셀 것 같습니다. 일단 청와대는 상당히 곤혹스러워진 상황이 될 텐데 그렇게 가도 된다고 보십니까?

[정두언 의원/새누리당 : 그렇게 가면 서로 공멸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정치라는 게 서로 조정하고 타협하는 거죠. 그래서 시간이 있으니까 그렇게 조정하고 타협하게 되겠지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신 것처럼 강대강으로 가서 공멸하는 쪽으로 가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가지 않으리라고 믿습니다.]

[앵커]

조정하고 타협한다라는 방향은 어떻게 조정하고 타협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정두언 의원/새누리당 : 그걸 제가 일일이 예상을 할 수 없지만 결국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를 하지 않고 강제로 소위 내쫓을 수 없다면 타협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죠. 그리고 대통령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대통령이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또 보수의 대통령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인데 또 대통령께서 그렇게 얘기하셨습니다. 2012년 12월 18일날 마지막 선거 유세 때 100% 대통령이 되겠다. 그러면서 밖으로는 관대하고 안으로는 엄격하게 하겠다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 사실 유승민 의원도 사실 자존심이 센 사람인데 그렇게 비굴하게 보일 정도로 사과를 했단 말입니다. 저도 참 보기 민망하던데 그러니 이제 국민의 대통령으로서는 통 큰 지도자로서 포용을 하고 서로 잘해 나간다는 전제하에서 봉합을 해야 되겠죠.]

[앵커]

그러니까 정두언 의원의 의견은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유승민 원내대표가 자리에 있으면서 청와대가 뭔가 통 큰 행보를 보여야 된다라고 지금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정두언 의원/새누리당 : 아니, 청와대가 나가라 그러라. 그게 원래 사실 권위주의 정부 시대 때나 있었던 일이지 민주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 논쟁을 계속하는 것 자체도 저는 사실 불편하다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배신이라는 표현까지 나왔고. 누가 봐도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유승민 원내대표와는 같이 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와 있는데 과연 정두언 의원의 생각처럼 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의구심이 많이 생기고요. 그래서 나온 얘기가 만일에 유승민 원내대표가 그만두지 않는다면 최고위원 중에 친박계가 사퇴해버린다. 그래서 지도부가 무너지고 다시 친박쪽으로 세우든가. 그게 다 아니면 심지어는 대통령 탈당 얘기가 나오고 신당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그거에 대해서는 생각하십니까?

[정두언 의원/새누리당 : 그게 공 굴러가는 길이죠. 그러면 내년 총선은 대선은 뻔할 뻔자 아닙니까? 결론이 패배로 끝날 텐데 그건 그렇게 먼저 한 측에서 책임을 져야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못할 겁니다.]

[앵커]

탈당이나 신당 창당이라는 얘기는 저희가 듣기에도 현실성이 없어 보이기는 하는데. 아무튼 그런 얘기까지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라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생각이 그만큼 지금 뚜렷하고 매우 강고하다라는 쪽으로 읽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라는 것이 정두언 의원의 생각인 것으로 일단은 저희들이 알겠습니다. 아무튼 유승민 원내대표는 현재까지는 사퇴의사가 없다라는 것을 확인했다라는 말씀만 저희가 다시 기억을 하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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