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낙태 막자' 딸과 셀카로 가득한 인도 총리 트위터

2015. 7. 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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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남아 선호와 이에 따른 여아 낙태 때문에 극심한 성비 불균형을 겪는 인도에서 딸과 함께 찍은 부모들의 셀카(자가촬영) 사진이 인도 총리 트위터 계정을 가득 채웠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자신이 주창한 '딸을 지키자, 딸을 교육하자' 캠페인을 널리 알리기 위해 누구나 딸과 셀카를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 일부를 직접 전파하겠다고 지난달 28일 라디오 국정연설에서 말했기 때문이다.

이후 인도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트위터 사용자들은 '딸과 함께 셀카'(#selfiewithdaughter)를 주제어로 달아 사진을 올렸고 모디 총리는 수십 장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리트윗했다.

헤만트 나하타라는 이름의 남성은 "내가 가장 웃을 때는 네가 웃는 걸 볼 때"라는 글과 함께 딸 타슈비와 장난스러운 표정을 한 셀카를 올렸다.

하르샬이라는 남성은 "딸을 여신의 화신으로 생각해 여신이라는 뜻의 니르자리라고 이름지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딸과 찍은 셀카가 아니더라도 손녀·질녀·며느리와 찍은 셀카, 다른 사람이 찍어준 부녀·모녀 사진 등 여러 '딸 자랑'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고 사진마다 "귀엽다", "보기 좋다"는 등 호응하는 댓글도 수백 건씩 달렸다.

많은 네티즌은 이번 캠페인이 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2011년 3월 발표된 인구조사에 따르면 인도는 6세 미만 남아 1천명당 여아가 914명으로 나타나 극심한 성비 불균형을 보였다.

이는 많은 부모가 불법적인 태아 성감별을 거쳐 여아를 낙태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마네카 간디 인도 여성·아동발달부 장관은 지난 4월 한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2천명의 여아가 자궁 속에서 살해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성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가문을 이으며 부모의 장례를 책임지는 것으로 인식되는 데 반해 여성은 결혼할 때 상당한 지참금을 마련해야 하는데다 시골에서는 여성의 혼전 성관계가 알려지면 가문의 수치로 여겨지는 등 양육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셀카 캠페인을 '보여주기식 행사'라고 비판하며 성차별을 없애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발리우드(인도영화) 여배우인 슈루티 세트는 "셀카가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면서 "진짜 변화가 필요한 곳은 셀카를 찍을 카메라폰도 없는 낙후된 지역"이라고 비판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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