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 갚은 그리스..다음달 ECB 만기가 진짜 고비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 채무상환 기한을 넘기면서 전 세계가 그리스를 둘러싼 유럽의 운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은 ‘연체’ 상태로 이론상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다음 달 유럽중앙은행(ECB)에 갚아야 할 돈을 못 갚으면 그리스의 수난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그리스가 IMF에 15억유로를 기한 내 못 갚은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인데다 디폴트가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조차도 민간에 대한 채무를 갚지 못한 게 아니라면 기술적으로는 디폴트로 규정하지 않기 때문에 연체 자체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ECB가 긴급유동성대출(ELA) 한도를 890억유로로 동결하긴 했지만 아직은 지원을 끊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달 20일 ECB에 만기 되는 35억유로를 못 갚으면 그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ECB가 당장 그리스 은행에 대한 지원을 끊을 것이고, 그리스 은행들은 파산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 정부는 드라크마제제로 돌아가 돈을 찍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유로존 탈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리스가 디폴트 위협을 느끼면서 더 나은 협상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제는 단순한 위협 수준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그리스 정부가 적절한 구제금융안을 제시한다면 국민투표를 취소하겠다고 운을 띄우기도 했다. 그러나 가능성은 희박하다.
유럽 각국이 이전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양보를 하려고 할 리 만무한데다, 이미 그리스의 구제금융 연장 요청을 거절한 상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에 남을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 후에 새로운 구제금융안을 제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디폴트와 국민투표, 벼랑 끝 전술 등 그리스가 채권단으로부터 얻어내기 위해 펼친 전략이 먹히지 않은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IMF 디폴트는 애들 장난”이라며 “ECB에 대한 디폴트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소현 (juddi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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