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신규환자·치명률, 방역당국의 남은 과제

이지현 기자 2015. 6. 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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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치명률 낮추기 위해 중환자 관리시스템 가동, 신규환자 억제위해 방역망 강화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종합)치명률 낮추기 위해 중환자 관리시스템 가동, 신규환자 억제위해 방역망 강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신규환자가 3일 연속 나오지 않았다. 대신 사망자가 1명 늘어나 국내 메르스 치명률은 18%를 넘어섰다. 신규환자 발생을 막고 치명률을 낮추는 것이 방역당국의 남은 과제다.

30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가 3일 연속 나오지 않아 국내 메르스 환자는 182명 그대로다. 80대 여성 환자(81·여·50번 환자)가 사망해 사망자는 33명, 치명률은 18.1%로 올라갔고 63번(68·여), 103번 환자(66·남)가 퇴원해 완치환자가 95명으로 증가했다.

본부는 메르스 진정세에 대한 확답을 피하면서 집중관리병원의 격리해제가 끝나는 오는 12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은경 본부 현장대응반장은 "12일까지는 가야 (잠복기)14일이 경과가 된다"며 "그 사이에 추가 환자가 생기면 격리기간이 연장되거나 확대되기 때문에 아직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진행된 메르스 검사는 768건으로, 여전히 메르스 노출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루 30~40명 정도 의심환자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검사가 많았을 땐 1200~1400건 정도 진행돼 이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지난 26일 발생한 마지막 환자(27·여) 접촉자는 물론, 잠복기가 남아있는 강동성심병원, 구리 카이저재활병원 등에서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메르스 피크를 지나고 있는 일부 의료기관에서 또다시 방역망 밖의 환자가 나올 경우 메르스 사태 종료 시점은 무기한 연장될 수 있다. 여전히 메르스 확산이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다.

치명률 역시 앞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메르스가 환자가 많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확대됐고, 현재 치료중인 환자 중 고령 환자도 많기 때문이다. 현재 메르스 치료를 받는 54명의 환자 중 41명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다. 하지만 13명은 인공호흡기나 에크모를 착용하는 등 다소 불안정한 상태다.

환자 54명을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14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11명, 60·70대 각 10명, 20대 4명, 40대 3명, 80대 2명 순이다. 본부에서 고위험군으로 정의하는 70~80대 환자가 12명으로 22.2%를 차지한다.

환자 증가 추세는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우려가 있어 의료계 일각에서는 20% 초반의 치명률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반장은 "중증환자 진료가 아직도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최대한 치명률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중증증상을 보이는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격리병동 등에 중증환자 관리체계가 가동되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등이 24시간 상주하며 환자를 돌보고 에크모, 기도삽관 등의 치료 결정 역시 재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기준 격리자는 2638명으로 44명 줄었고 격리해제자는 218명 줄어든 1만3354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당국은 메르스 유가족을 대상으로 상담을 한 결과 41%가 우울감·불면 등을 호소함에 따라 심리지원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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