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무도' 정준하, 철지난 공포특집 살린 리액션 황태자

2015. 1. 1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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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무한도전'이 세밀한 기획력과 함께 '리액션 황태자' 정준하의 활약으로 맛있게 재밌는 공포특집을 만들었다. 그는 엉뚱하고 생동감 있는 반응으로 '무한도전' 공포 특집의 차진 재미를 책임졌다. 여름도 아닌 한겨울 철지난 공포특집이었지만 놀라는 모습만 봐도 웃긴 방송인 정준하의 황태자급 '리액션'이 안방극장을 제대로 웃겼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지난 10일 방송된 '나 홀로 집에' 특집에서 철거를 앞두고 폐쇄된 여의도 MBC를 찾았다. 바로 '케빈' 서장훈의 지령 아래 사람이 없어 흉물처럼 느껴질 수 있는 방송사 곳곳을 돌아다녀야 한 것. 물론 여기에는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된 공포 장치가 숨어 있었다.

뉴스 센터에서 대본을 읽다가 '뒤통수를 쳐서'라는 글귀에 맞게 위에서 공이 떨어진다든가, 살벌한 분장을 한 귀신들이 거울 혹은 탁자에서 튀어나온다든가의 구성이었다. 물론 한국 방송 출범 이래 수십년간 반복된 공포특집 구성이었지만 여름이 아닌 한겨울, 그리고 스산한 방송국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했다.

여름마다 더위를 물리친다면서 예능프로그램들이 내놓는 공포특집이지만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를 통해 19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대형 특집을 마친 '무한도전'이 한박자 쉬어가는 개념으로 만든 한겨울 공포특집이 선사하는 웃음은 생각보다 강했다.

불이 꺼지고 방송 기자재가 빠져 보기만 해도 무서운 방송국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또한 조명도 꼼꼼하게 신경을 썼고, 귀신들의 분장 역시 섬세함을 살려 공포 영화 수준이었다.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는 멤버들을 위한 추가 공포특집까지. 단순한 공포특집이지만 세밀하게 잘 짜인 기획력이 시청자들을 빵빵 터지게 했다.

여기에 예능 선수답게 귀신을 마주했을 때 소스라치게 놀라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훌륭한 '리액션'도 재미의 큰 몫을 차지했다. 제작진이 열심히 깔아놓은 밥상을 맛있게 차려먹는데 있어서 겁 많고 거기에 예능감각까지 뛰어난 멤버들은 공포특집의 즐거움을 높였다.

특히 정준하는 제작진이 자막에 표기할 정도로 턱관절이 안 좋아질 것 같이 입을 벌리며 무서워했다. 웃긴 분장을 한 채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한껏 벌리며 벌벌 떠는 '리액션 황태자' 정준하의 행동은 웃음이 가득했다. 10년간 방송되며 보통의 사람들보다는 겁이 많다는 것을 수차례 보여줬지만, 이날 방송에서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은 놀라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며 웃어야 하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했다. 무서워 '아장아장' 아기 걸음을 걷거나, 엘리베이터 구석에 몸을 밀착하는 장면은 강렬한 웃음을 터뜨렸다.

놀라는 모습도 다소 엉뚱하고 발랄한 정준하의 '리액션'은 조금은 과도해야 재밌는 공포특집과 잘 어울렸다. 덕분에 정준하는 이날 언제나 많은 방송 분량을 책임지는 유재석과 함께 화면에 자주 보이는 멤버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멤버들의 줄이은 하차로 빈자리가 느껴질 수밖에 없는 '무한도전'에서 귀신도 울고갈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 것. '이 없으면 잇몸으로' 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무한도전'과 프로그램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정준하의 활약이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한편 이날 '무한도전'은 TNMS 수도권 기준으로 18.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 20%를 넘긴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 비해 하락한 시청률이지만 시청률 10%도 기록하기 힘든 대다수의 예능프로그램과 비교하면 쏠쏠하게 높은 성적표다.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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