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무도-나홀로집에', 무서운데 웃긴 호러는 처음이지?

김지현 2015. 1. 1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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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지현 기자] 한 겨울 밤, 안방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도둑으로 분했다, 제작진이 놓은 덫에 걸려 심장이 콩알만해졌다. 놀라기는 시청자도 마찬가지. 불쑥 등장하는 귀신들의 향연에 함께 비명을 질렀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나홀로 집에' 특집으로 꾸며졌다. 오프닝에서 멤버들은 도둑들로 분장, 텅 빈 여의도 MBC 사옥을 털기로 하며 상황극에 돌입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등 멤버들은 영화를 패러디하는 것이라고 여기며 모두 콩트 연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늘 멤버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것을 준비하는 바. 훔치고 도망가는 추격적이 아닌, 한 겨울 호러 특집이 준비되어 있었던 것이다.

다섯 멤버들은 불빛 하나 없는 깜깜한 여의도 사옥에 잠입했다. 이들은 엘리베이터에 탄 순간부터 공포에 떨어야 했다. 자신을 케빈이라고 소개하는 낯선 어린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엘리베이터가 자유자재로 움직였던 것이다.

케빈은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 들어왔지만 나가는 건 마음대로 안될 것"이라며 멤버들을 한 명 한 명씩 떼어내 미션을 수행하게 만들었다. 멤버들은 어두운 곳에서 홀홀단신 촛불에만 의지하며 케빈이 시키는대로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곳곳 마다 멤버들을 놀래키는 장치가 숨어 있었고, 멤버들은 기절할 듯 소리를 질러댔다. 박명수는 툭하면 허공에다 버럭 화를 내거나 발차기를 시도했다.

특히 아무도 없는 분장실에서 5분 내로 화장을 마쳐야 하는 미션은 시청자가 보기에도 오싹했다. 괴기스런 화장을 하는 것도 무서운 데 꺼림직한 음악이 흘러 나왔다. 또 화장을 하는 도중 거울 속에서 귀신 분장을 한 이가 깜짝 등장해 멤버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제작진은 각각 똑같은 미션을 홀로 수행하는 멤버들의 리액션을 절묘하게 비교, 편집해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했다.

거울 속에 귀신이 나타나자 유재석은 위자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그는 온 몸을 부르르 떨더니 "제발 이런 거 하지 말라고"라고 소리치며 진심으로 제작진을 원망해 또 한번 웃음을 안겼다. 다른 멤버들 역시 시키는 대로 움직이면서도 "이런 걸 왜 겨울에 하냐"고 원망을 늘어 놔 시청자를 배꼽잡게 만들었다.

최고의 히든 카드는 케빈이었다. 농구선수 출신의 서장훈이 어린 아이로 음성을 변조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그는 혼이 빠져 버린 멤버들 앞에 유유히 나타나 "수고했다"고 말했고, 멤버들의 야유를 퍼부으며 녹화를 마치려 했다.

멤버들은 "오늘 담력 훈련을 제대로 했다"며 서로에게 인사를 건낸 후 각자의 차량에 올라탔다. 그러나 이들은 차 안에서 또 한번 우렁차게 소리를 질러야 했다. 제작진이 각 멤버들의 차량에 처녀귀신 분장을 한 연기자들을 투입시켰던 것.

여기서 끝나면 섭하다. 차 안에 귀신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재석은 서장훈을 속이기로 했다. 그는 서장훈을 유인했고, 귀신을 본 서장훈은 멤버들 못지 않게 화들짝 놀라며 비명을 질러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놀라면서 불끈 주먹을 쥐었고 "진짜 순간 (귀신을) 때릴 뻔 했다"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을 안겼다.

이날 방송은 여의도 사옥 내 추격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됐던 것과 달리 등골이 오싹해 지는 호러로 꾸며져 눈길을 끌었다. 또 멤버들을 속인 것으로도 모자라 케빈 역할을 한 서장훈까지 놀래키면서 시원한 '뒷통수 반전'을 선사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무한도전'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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