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일본서 이물질로 '홍역'..비닐·플라스틱(종합)
즉석식품에 든 바퀴벌레 사진에 생산 중단 사례도…식품안전 우려 커질듯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맥도날드가 제품 속 이물질로 일본에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의 일본법인인 일본 맥도날드 홀딩스는 7일 도쿄 도(東京都)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문제를 사과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오키 다케히코(靑木岳彦) 수석 집행임원은 "많은 고객에게 큰 걱정과 폐를 끼쳐 매우 죄송하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회견에서 논란이 된 이물질 발견 사례와 조사 결과를 설명했으며 '건강에 큰 피해를 주는 상황은 없었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이달 3일 일본 아오모리(靑森) 현 미사와(三澤) 시의 한 점포에서 판매된 맥도날드 치킨너겟에서 푸른 비닐 형태의 이물질을 발견했다는 연락이 고객으로부터 접수됐다.
이 제품은 태국 공장에서 제조됐으며 맥도날드는 이에 따라 같은 날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치킨너겟 판매를 중단했다.
또 후쿠시마(福島) 현 고리야마(郡山) 시의 한 매장에서 지난달 판매된 선데이아이스크림에서는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으며 맥도날드 측은 점포에서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 기계 파편이 혼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외에도 맥도날드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오사카 부(大阪府) 가와치나가노(河內長野) 시 매장에서 작년 8월 산 감자칩에서 사람의 치아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도 접수돼 있다.
맥도날드 측은 아직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작년 9월 교토 부(京都府) 미야즈(宮津市) 시의 매장에서 판매한 핫케이크에서 발견된 금속 물질은 목걸이 혹은 팔찌의 조각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오키나와에서는 치킨 에그 머핀에서 플라스틱이 나오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개별 사례에 대해 매장 차원에서 사죄하고 보상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다 논란이 확산하자 공개 사과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일본 맥도날드는 중국 식품업체 상하이푸시(上海福喜)로부터 사용기한이 지난 닭고기를 공급받은 사실이 알려져 1∼3분기 매출이 12.7% 감소하고 순손실 75억 엔을 기록했으며 이번 사태로 다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식품의 이물질 문제가 맥도날드 외 다른 업체로도 번질 조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에는 마루카식품의 즉석 야키소바 제품에 바퀴벌레가 들어 있는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와 업체 측이 해당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
식품업체 마루하니치로는 냉동볶음밥에서 플라스틱 파편이 발견됐다며 약 2만4천개를 회수했다.
또 아기 음식 전문업체인 와코도(和光堂)의 이유식에서 귀뚜라미가 발견됐다는 신고도 최근 당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례에서 이물질이 제조 중 유입됐는지 여부 등이 모두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식품 안전성을 둘러싼 소비자 불안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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