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몸에 좋으면 그만? 반려견에 야생동물까지 식탁에..

장성호 윤성철 2015. 5. 2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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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면서 보양식 찾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기가 어떤 경로를 거쳐서 식탁에 올랐을까 생각해본 적 있으십니까?

집에서 키우던 애완견이 버려졌다가 식당으로 흘러들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데요.

오늘 뉴스플러스에서는 보양식으로 팔리는 동물들이 어떻게 유통되는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먼저 장성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통시장 내 개 판매하는 곳에 들어서자 비좁은 철창 안에 수십 마리가 갇혀 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이 길렀던 반려견으로 보이는 개들도 눈에 띕니다.

[개상인]

(어디서 들어오나?)

"개농장. 싹 같이 가지고 오는 거지."

기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개를 사러 오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개상인]

"보신탕? 그럼 이건 먹을 수 있어요."

[고객]

"지난번에 한 마리 작은 것으로 해 달라고 했더니. 발바리 그냥 묵은 것을 줘 가지고…"

서울의 또 다른 전통시장 안에서는 개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도축이 한창입니다.

[개상인]

"작은 개 있어요. (발바리?) 예. 살아있어요. 저기."

아예 목 끈이 채워진 개를 팔기도 합니다.

[개상인]

"이게 가정집에서 나오는 거에요. 애도 가정집에서 길렀던 개. 이게 더 비싸죠."

식용으로 사육되는 개는 물론, 유기견까지 버젓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겁니다.

늙거나 병들어 버려진 개들도 있는데, 식당에선 이런 사실을 모릅니다.

[보신탕집 주인]

"시장에서 사왔으면 (유기견) 그런 게 많이 있어요. (이력제 이런 건 없죠?) 난 몰라요."

일부 유기견 보호소에선 간단한 신분 절차만 거치면 유기견을 분양받을 수 있습니다.

[유기견보호소 관계자]

"입양하실 때 필요하신 건 신분증이랑. 딱히 필요한 것은 없어요."

열흘이 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하거나, 입양되지 못한 개들은 안락사에 처해집니다.

이런 점을 노린 개장수들이 접근해 개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겁니다.

[박소연/동물사랑실천협회 공동대표]

"한 해 2백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도축이 되고 있는데요. 암암리에 뒷거래를 통해서 흘러 들어가고 있고요. 개인들이 기르다가 판매하기도 합니다."

◀ 기자 ▶

현행법상 개는 축산물에 포함되지 않아, 위생적인 사육이나 도축, 유통에 관한 규정이 전혀 없습니다.

동물보호법으로 단속할 수밖에 없는 건데요,

윤성철 기자, 보양식으로 유통되는 야생동물까지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최근 도심에 잇따라 출몰하고 있는 멧돼지가 대표적인데요,

야생동물법은 포획하거나 사냥한 야생동물의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 리포트 ▶

서울시 단속반과 함께 멧돼지 식당을 불시에 점검했습니다.

원산지와 도축지, 거래내역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식당 주인]

"한 사람이 대주니까, 다음부터는 내가 물건 들어오면 확인증 가지고 있을게요."

멧돼지는 농장에서 사육한 것만 유통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식당에서 쓰이는 멧돼지 고기가 어디에서 왔는지 지는 주인도 모릅니다.

[식당 주인]

"구제역 때문에 집돼지들 다 농장에 없다는 거예요. 지금 장사를 못해요."

얼마 전 부산에서는 길고양이 6백 마리를 도살해 건강원에 판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지금도 팔리고 있는 지 부산의 한 전통시장을 찾았습니다.

여전히 철제 우리에 갇힌 새끼 고양이들이 눈에 띕니다.

대구의 전통 시장에서는 아예 '고양이 소주' 간판까지 내걸었습니다.

[건강원 주인]

"이십만 원. (고양이) 세 마리 넣고, 약 한 재 넣고. 고양이 살은 것 금방 잡잖아."

고양이를 어떻게 구하는지 물었습니다.

[건강원 주인]

"들고양이, 살쾡이, 쉽게 말하자면 도둑고양이."

고양이는 축산물도 야생동물도 아니어서 유통에 대한 처벌이 쉽지 않습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고기를 먹을 경우 선모충과 고양이회충 같은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윤희정/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심한 경우에는 어느 부위의 장기가 망가진다든가, 예를 들면 눈이 실명된다든가, 신경계에 와서 정신발작을 일으키고…"

야생동물 관리와 식품 유통 관리 주체가 달라 종합적 대응이 쉽지 않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야생동물) 잡는 것은 환경부에서 관리하고 있고요. 저희 쪽에서는 (식품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먹고 나면 흔적도 없고요."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동물들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지만 보양식품에 대한 그릇된 맹신을 버리는 것이 먼저일 것입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장성호 윤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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