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한국인 메르스 확진에 긴장..누리꾼, 양국당국 비난(종합2보)

2015. 5. 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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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한국인 3명 격리 치료..확진자 접촉 200여 명 추적조사

홍콩, 한국인 3명 격리 치료…확진자 접촉 200여 명 추적조사

(베이징·홍콩=연합뉴스) 진병태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에 체류중인 한국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 중국 위생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9일 홍콩 위생서(衛生署) 산하 위생방역센터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보건당국으로부터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 남성 K(44)씨는 지난 26일 오후 1시(현지시간)께 한국발 아시아나항공 OZ723편으로 홍콩에 도착했으며 오후 3시 버스 3대 편으로 광둥성 후이저우(惠州)로 이동했다.

K씨가 탄 항공기에는 한국인 80명과 중국인 73명 등 승객 158명과 승무원 8명이 탑승했으며, 후이저우로 가기 위해 이용한 버스 3대에는 기사 3명과 승객 37명이 탑승했다.

홍콩 언론은 K씨가 홍콩에 도착했을 때 열이 있고 기침을 해 간호사가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는지, 메르스 환자가 있는 의료 시설에 갔는지 등을 물었지만, 모두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한국에서 발생한 세 번째 메르스 환자 C(76)씨의 아들이자 네 번째 환자 D(40대 중반·여)씨의 동생으로, 16일 아버지 C씨와 첫 환자 A씨가 입원한 병실에 4시간가량 머물렀다.

홍콩 위생방역센터는 그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홍콩행 비행기에서 그의 주변에 앉았던 한국인 승객 3명을 이날 격리해 검사하고 있으며 총 30명가량을 격리시킬 예정이다. 센터는 이날 밤 9시까지 그와 같은 항공기와 버스를 이용한 승객의 신고 전화(☎852-2125-1111)를 받는 등 그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약 200명에 대한 추적 조사를 하고 있다.

그는 28일 오전 2시께 후이저우에서 격리 치료를 받기 전까지 30여 명과 접촉했지만, 후이저우 보건당국이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에게서 이상 증세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와 같은 비행기를 탑승한 중년 홍콩 여성이 이날 정오 메르스 감염 증상을 보여 병원 전염병센터로 이송됐고, 중국행 버스 탑승객들의 자료가 없어 추적 조사가 어렵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추가 감염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후이저우시 응급관리판공실을 인용해 그가 LG전자의 상품 품질 관리기사로, 후이저우에 업무상 출장을 왔다고 보도했지만 LG전자는 소속 직원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한편 베이징의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한 긴급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베이징이 국가간 경제, 문화 인적교류가 밀집한 국제도시로 한국인 의심환자와는 별도로 메르스가 유입될 수 있는 위험이 잠재해있다고 보고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위생당국은 외출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고 가급적 마스크 착용과 함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등 개인위생 방역을 철저히 해줄 것과 해외에서 입국시 발열, 기침, 호흡곤란의 증상이 있으면 위생당국에 빨리 신고하고 조사에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베이징 위생당국은 환자 발생시 전담치료를 맡을 병원을 지정해놓고 환자 전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베이징 질병통제센터는 2012년 발병 이후 메르스에 대한 감시검측 체계를 구축해왔으며 실험실 검측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002년 중국을 강타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대응 경험이 메르스 대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베이징 디탄(地壇)의원 전염병센터의 왕링항(王凌航) 부주임은 메르스는 동물숙주에 있는 바이러스가 요인으로 증상이 사스와 유사한 면이 있다면서 주로 중동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중국 누리꾼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이 중국에 오기 전부터 감염 증상이 있었는데도 중국 출장을 강행했고, 한국 검역기관들이 이를 방치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공항 등에 설치된 중국의 검역기관들에 대해서도 "메르스가 결국 중국에 상륙하도록 만들었다. 검역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느냐"며 성토했다.

홍콩 누리꾼들도 "홍콩 당국에 책임을 묻기 전에 가족이 메르스에 감염된 남성을 병원에서 걸어나가 항공기를 타도록 한 한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등 한국 당국을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이 한국인이 메르스 감염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메르스가 사스보다 더욱 치사율이 높다" 등의 기사를 내보내며 시민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harrison@yna.co.kr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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