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고만 할뿐 '팔아라'는 없다..증권사 '매도' 의견 실종

2015. 5. 2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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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매도' 보고서 고작 0.3%..외국계 증권사는 16.5%

증권사 '매도' 보고서 고작 0.3%…외국계 증권사는 16.5%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국내 증권사가 최근 1년간 내놓은 보고서 가운데 '매도' 의견을 적시한 것은 1천건 중 3건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통 '사라'는 의견만 있을 뿐 '팔아라'는 의견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투자 의견을 제시한 국내 증권사 33곳의 투자 등급 비율을 살펴본 결과 '매도' 의견은 평균 0.3%에 불과했다.

반면 '매수'와 '중립'(보유) 의견 비율은 각각 평균 87%와 12.7%였다.

주진형 대표 취임 후 '매도' 의견 비중을 높이도록 투자의견 등급을 개편해 주목을 받은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국내 전체 증권사 중 '매도' 의견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그마저도 4.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증권사 중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3.3%), 동부증권(0.9%), 메리츠종금증권(0.8%), 유진투자증권(0.6%), 키움증권(0.6%) 등 6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27곳에서는 아예 보고서에서 '매도' 의견이 실종됐다.

심지어 부국증권, 유화증권, 흥국증권, 바로투자증권 등 4곳은 보고서가 전부 '매수' 의견만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10대 증권사만 따로 놓고 봐도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외한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현대증권,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등 8곳에서는 '매도' 의견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 10곳의 '매도' 의견 비율은 0.4%에 그쳤다. '매수' 의견 비율은 81.8%, '중립'(보유) 비율은 17.8%이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등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증권사 16곳의 '매도' 의견 비율은 16.5%에 달해 국내 증권사와 대조를 이뤘다. 외국계 증권사 중 '매도' 의견을 내지 않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40.9%로 '매도' 의견 비율이 가장 높았고 씨엘에스에이코리아증권(38.3%), 메릴린치인터내셔날인코포레이티드증권(29.4%)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계 증권사의 '매수' 의견 비율은 52.4%로 전체 투자 의견의 절반에 불과했으며 '중립'(보유) 비율은 31.1%였다.

금투협은 지난 29일부터 모든 증권사를 대상으로 투자 의견을 '매수'·'중립'(보유)·'매도' 등 3단계로 구분해 표시하고 투자 의견이 포함된 보고서에 자사의 투자 의견 비율을 기재하도록 하는 투자 의견 비율 공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가 내놓은 보고서가 '매수' 의견 일색인 데 따른 조치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내는 롱(매수) 위주의 투자 방식을 고수하는 데다 증권사 입장에서 기관 투자자나 기업 고객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매도 보고서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관행이 바뀌지 않는 상태에서 공시 제도를 한다고 해서 (매수 보고서 위주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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