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대선자금 '키맨' 檢불출석.."비밀장부는 없다"

이태성|양성희 기자|기자 2015. 5. 29. 16: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양성희 기자]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대선자금 제공 의혹을 밝혀줄 키맨으로 지목된 인사가 아직까지 검찰에 출석하지 않았다.

경남기업 관련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29일 오후 3시에 소환 예정이었던 김모씨(54)가 아직까지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사팀 관계자는 "소환을 통보했으나 불응하고 있어 현재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대선 직전 성 전 회장 측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로 당시 대선 캠프에서 일했다.

김씨에 대한 의혹은 경남기업 자금담당 임원 한모씨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불거졌다. 한씨는 검찰에 출석해 '지난 대선을 앞두고 성 전 회장 지시에 따라 2억원을 김씨를 통해 새누리당 캠프에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성 전회장이 자살하기 직전 경향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시점 및 액수와 일치한다. 홍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 대선 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수사팀이 성 전 회장의 대선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해서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인물을 직접 겨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선자금과 연관된 '성완종 리스트' 인물들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수사팀은 이날 김씨의 자택 등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검사와 수사관을 김씨의 자택으로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개인 서류, 이동식 저장장치, 수첩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경남기업 인사들을 통한 증거확보는 사실상 마무리했다. 비밀장부는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한편 수사팀은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인사 중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제외한 6명에게 서면질의서를 보냈다. 관련자료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소환조사가 아닌 서면질의를 택해 '마무리 단계'가 아니냐는 지적에 수사팀은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며 "(서면조사를)단계가 아닌 수사 기법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양성희 기자 yang@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