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 엔화 및 유로화 약세로 '이중고'

홍정표 기자 2015. 5. 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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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환리스크 관리 강화 및 원가 절감 노력 필요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과도한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환리스크 관리 강화 및 원가 절감 노력 필요]

최근 엔화 및 유로화 약세로 우리 수출기업 상당수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이 28일 발표한 '최근 엔화 및 유로화 약세의 수출기업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현재 원·엔 수준(100엔당 900원 내외)인 엔저에서는 일본 제품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응답한 기업이 70.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상대적으로 일본과 경합관계가 높은 철강금속(74.4%), 기계류(72.9%) 등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최근 원·엔 환율 수준에서 응답 업체의 54.1%가 채산성 악화에 직면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수출물량까지 줄었다는 응답도 30.3%에 달했다.

응답 기업의 57.7%는 현재의 원·엔 환율 수준이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경우 수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으며, 목표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비중도 18.6%였다.

엔저로 인해 일본 경쟁기업들이 '최근 수출단가를 인하했다'는 응답도 43.3%에 달해 앞으로 우리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유로화 약세에 대해서는 응답 업체의 51.8%가 현 환율 수준(유로당 1230원 내외)에서 대(對)EU 수출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섬유(58.6%), 기계(57.1%), 철강금속(54.1%)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최근 원·유로 환율 수준에서 응답 업체의 54.4%가 채산성 악화에 직면했으며 수출물량까지 줄었다는 응답도 22.8%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현재의 환율 수준이 올해 말까지 지속되면 응답 업체의 34.2%가 목표 대비 5% 이상의 대EU 수출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섬유(41.3%), 화학공업(36.0%) 등에서 수출 차질을 우려하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오세환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과도한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정책 당국의 환율 안정화 노력과 국제적인 정책공조가 필요하다"면서 "환리스크 관리 강화, 원가절감 등 우리 수출기업들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도 함께 요구 된다"고 강조했다.

홍정표 기자 jp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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