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들 '엔저 역풍' 맞나
파이낸셜타임스 전망 환율 효과 너무 오래가자 부품조달서 큰 손실 발생
자동차 7大제조사 영업익 내년 3월 1700억엔 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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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로 웃던 일본기업들이 '강달러'에 고심하고 있다. 엔화가치 하락(엔저)으로 지난해 막대한 수출성과를 냈지만 올해는 비슷한 성적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환율효과가 너무 오래가면서 오히려 이익을 해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도요타, 파나소닉 등 일본 대기업들을 언급하며 이들이 환율 때문에 조달 면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일본 7대 자동차 제조사들은 올 4월까지 1년간 총 5800억엔(약 5조223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신문은 7대 업체들의 영업이익 총계가 현재 환율 추세라면 내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까지 1700억엔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원인은 달러강세다. 달러화 가치가 연일 오르면서 해외공장의 달러로 매겨지는 부품 조달비용 역시 덩달아 뛰었다. 주요 6개국 화폐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7.29로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0.87%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7월 80선을 넘더니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올해 들어 브라질 헤알화와 캐나다 달러화 가치는 각각 14%, 6%씩 내려갔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도 3.5% 떨어졌다. 러시아 루블화와 태국 바트화 가치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혼다 경영진은 브라질과 캐나다, 멕시코 통화가치 하락으로 부품비용이 증가한다고 보고 있다. 카를로스 곤 닛산 자동차 회장은 "환율 전략은 간단하다. 현지화, 현지화, 현지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제조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후지쓰는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유럽 내 PC 사업의 부품 단가가 올라가 내년 예상 영업이익 중 약 12%(200억엔)가 줄어든다고 추산했다. 유로화 가치는 올 들어 달러화 대비 10% 가까이 감소했다.
소니 역시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엔화 가치가 1엔 떨어질 때마다 70억엔의 영업이익이 증발한다고 분석했다. 소니는 이번 회계연도안에 1500억엔의 영업이익이 환율효과로 사라진다고 봤다.
미국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앤드컴퍼니 은행의 마크 챈들러 국제 통화전략 대표는 26일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지금 같은 환율추이가 당분간 계속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달러화 강세가 끝났을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아직 초기"라며 "미국과 유럽의 금융정책 다각화가 정점이 아닌 이상 달러화 강세도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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