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표 혁신' 이들의 손 안에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을 주도할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물밑 숙고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김상곤표 혁신’의 밑그림도 안갯속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 주변을 보면 ‘김상곤호’의 앞길을 전망할 수 있다. ‘김상곤의 사람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경기도교육청, 경기도 지역 및 진보정당 국회의원이 그들이다. ‘혁신 교육감’답게 ‘진보·혁신’이 공통 키워드다.
■ 민교협·교수노조 최대 조언그룹
김 위원장의 핵심 조언그룹은 민교협, 한신대 인맥이다. 그 중에서도 한신대 강남훈(경제학과)·김윤자(국제경제학과) 교수가 대표적으로 손꼽힌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민교협 공동의장 시절(1995~1997년)부터 경기도교육감 선거 출마, 경기도지사 도전, 새정치연합 공천 신청을 거쳐 이번 당 혁신위원장 수락까지 가장 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아왔다. 특히 김윤자 교수는 김 위원장의 ‘멘토’ ‘혁신교육의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두 교수와 함께 2011년 책을 공동 저술하기도 했다.
한신대 송주명, 신안산대 이성대 교수도 오랫동안 측근 그룹에 속해왔지만 김 위원장의 경기도지사 도전 등 정치적 행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을 보여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 핵심 참모 중에는 경기도교육청 출신 인사들이 많다.
김동선 전 정무특보는 지난 경기도지사 도전 과정에서 다른 측근들과 달리 김 위원장 선택을 존중하며 계속 함께했다. 경기도교육청 출신 김현국 ‘미래와균형’ 소장도 현재 여의도 같은 사무실을 쓰며 가깝게 조언하는 사이다. 공보와 메시지 등은 교육청과 국회 경험이 있는 송현석 비서실장이 맡았다.
김 위원장의 여의도 인맥은 상대적으로 느슨한 편이다. 새정치연합에선 2009년 김 위원장이 경기도교육감 출마를 처음 선언하며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을 때 그를 지지했던 안민석·이종걸 의원과 가까운 관계다. 과거 신당을 추진하며 김 위원장을 영입하려 했던 안철수 의원 의견도 중요시한다.
■ 외부 만남 자제하며 숙고 중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위원장직을 수락한 후 공개 일정 없이 조용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외부 인사와의 만남을 자제하며 혁신위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주변 인사들은 전했다.
한 측근은 “혁신위원회의 방향성이 정해져야 그 방향을 담아낼 위원들 및 당 안팎 비율 등에 대해 결정할 수 있다”며 “사람들과의 만남을 자제하고 있다. 한쪽만 만날 경우 말이 나오기 때문에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측근은 “김 위원장은 신념은 진보·개혁적이지만 조직관리와 인사는 보수적이고, 경청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결정은 한 템포 늦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의 큰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내달 2·3일로 잡혀 있는 의원 워크숍에도 참석해 의원들과 직접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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