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앞 '갈도'에 관측용 진지 구축

박병진 군사전문 2015. 5. 26. 19: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남 관측용 5개 완공일각 "122mm 방사포 진지"

북한이 지난 3월부터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갈도에서 터파기 공사를 진행해 오다 최근 벙커 형태의 5개의 유개화(덮개가 있는) 진지를 완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군 당국이 밝혔다. 당국은 이들 시설이 연평도 해병부대와 인근 해상을 초계하는 우리 함정의 동향을 감시하는 관측소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122㎜ 방사포 진지 구축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사거리 20㎞의 122㎜ 방사포는 북한이 2010년 11월 연평도를 공격할 때 사용했다. 길이 2.87m에 중량은 66.3㎏이다. 연평도에서 불과 4.5㎞ 떨어진 갈도에 북한군 포병 전력이 배치되면 서북도서를 겨냥하는 최단거리 대남 공격기지가 된다. 현재 서북도서의 최단거리 공격기지는 연평도에서 약 7㎞ 떨어진 장재도다.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초계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해군 함정에 대한 조준 타격도 훨씬 용이해진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갈도의 지리적 위치, 그리고 NLL과 연평도 사이의 거리 등을 볼 때 우리 군의 작전활동에 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군은 북한군이 이 지역에 어떤 화기를 배치하는지를 정밀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이미 장재도에 122㎜ 방사포를 배치한 상태라 갈도에까지 방사포를 가져다 놓기보다는 관측소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군이 연평도를 겨냥한다면 직사화기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도 북한군이 동굴 속에 배치한 해안포나 방사포를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을 서북도서에 배치해놔 유사시 122㎜ 방사포도 충분히 타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에서 도입해 2013년 5월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한 스파이크 미사일은 사거리 20여㎞로, 로켓 중량은 70㎏이다. 2013년 10월 실시한 첫 해상사격 시험 때 해상에 설치된 3.2m×2.5m 크기의 표적을 정확하게 명중시켰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