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성소수자 인구비율 과대평가 경향
갤럽 여론조사 결과…과반수가 '성소수자 비율 20% 이상' 인식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인들이 전체 인구에서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같은 성소수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미국인 중 동성애자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25% 이상일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33%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20~25%일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20%였고, 이에 따라 과반수의 미국인은 성소수자 비율이 적어도 20%는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집계됐다.
그러나 갤럽에서 별도로 실시한 '스스로가 성소수자라고 판단하느냐'는 설문에 그렇다고 답한 실제 성소수자는 지난 4월 기준으로 전체의 3.8%였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성소수자 비율을 실제와 가장 비슷한 '5% 미만일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9%에 불과했다.
갤럽은 이런 현상에 대해 "과거에도 미국에서는 실제 통계보다 흑인이나 라틴계 미국인의 비율을 높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고, 통계 자료를 직접 찾아보려 하지 않는 행태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갤럽은 "성소수자 활동가들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고 성소수자를 다룬 TV드라마나 영화가 자주 만들어지는 점도 이런 현상의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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