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됐으니 그만둬라"..경찰, 영양사 토사구팽

입력 2015. 5. 23. 20:26 수정 2015. 5. 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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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경찰청은 2년 전, 전경들과 의경들의 급식질을 개선하기 위해 영양사 채용을 시작했습니다.

채용 당시 경찰은 2년 계약직이던 영양사들의 무기계약직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지금은 말을 바꾸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경찰 기동대 전·의경 대원들의 식단을 책임질 1기 영양사로 채용된 이 모 씨.

2년 계약직이었지만,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경찰의 말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씨에게 돌아온 건 계약 종료 통지서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경찰 기동대 식당 영양사 (1기)

- "앞으로 갑갑하죠. 어떻게 나가야 할지. 1기분들도 일자리를 다시 알아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것 때문에 몸이 안 좋아져서 쉬시는 분들도 계시고."

2년 동안 전.의경들의 급식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지만 사실상 갑작스런 해고 통보를 받은 겁니다.

이 씨와 같은 처지에 놓인 1기 영양사는 모두 38명입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지난해 채용된 2기 영양사 43명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경찰 기동대 식당 영양사 (2기)

- "1기분들이 나가면 무기 계약직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렇다고 2기만 해주는 것도 확실치 않고. 그래서 재계약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나가야 하는지. "

경찰은 예산 부족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경찰청 관계자

- "호봉승급이라든가 예산이 반영돼야 하는 실정인데 아직 기획재정부로부터 무기계약직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라…."

경찰은 기존 1기 영양사들과 계약을 해지하는 대신 비정규직 영양사 91명을 새롭게 채용한다는 계획.

올해 기획재정부의 예산 집행 지침에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 안정이 명시돼 있습니다.

정부가 세운 지침을 정부 스스로 지키지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이유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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