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홍콩 증시 주가폭락 속출.."ETF 투자 조심해야"

2015. 5. 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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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너지 등 폭락에 블랙록·뱅가드 등 피해

"하너지 등 폭락에 블랙록·뱅가드 등 피해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거품이 심했던 중국·홍콩 기업들의 주가가 잇따라 폭락한 가운데 이들 종목을 보유한 세계적 상장지수펀드(ETF) 등 수동적(패시브) 펀드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는 거품 종목을 걸러내기 어렵다는 패시브 펀드의 특성에 따른 것이어서 국내 투자자들도 ETF 등을 통한 중국·홍콩증시 투자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ETF 시장의 1·2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뱅가드가 최근 50% 가까이 폭락한 중국 태양광업체 한넝(漢能·하너지)박막발전의 주요 주주라고 보도했다.

이들의 정확한 지분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양사는 리허쥔(李河君) 하너지 그룹 회장 다음으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달 현재 블랙록의 '아이셰어즈(iShares) 글로벌 클린 에너지 ETF' 포트폴리오의 5.5%를 하너지가 차지하고 있다.

또 세계 최대의 태양광 관련 ETF인 구겐하임 솔라 ETF에서 하너지의 비중은 11.9%에 이른다.

앞서 지난 20일 하너지 주가는 하루 만에 47% 추락해 시가총액 190억 달러(약 20조8천억원)가 증발했다.

다음 날 홍콩 골딘그룹의 골딘파이낸셜과 골딘부동산도 각각 43%, 41% 폭락해 시가총액 120억 달러(약 13조1천억원), 46억 달러(약 5조원)를 날렸다.

이런 주가 폭락의 충격에 구겐하임 솔라 ETF는 하루 동안 9% 급락했으며, 하너지 주식을 보유한 블랙록과 뱅가드의 ETF들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너지 등은 그간 주가가 급등해 시가총액 상위권으로 도약함에 따라 ETF들의 투자기준인 주요 주가지수에 편입됐다.

세계적 주가지수 업체인 MSCI의 경우 주요 지수에 하너지를 포함시켰고, 오는 29일 중국지수에 골딘부동산도 편입할 예정이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최근까지 하너지 주가는 7배가량, 골딘파이낸셜 10배 이상, 골딘부동산은 5배 이상 올랐다.

그 결과, 하너지 시가총액은 약 400억 달러로 현대차를 뛰어넘어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에 육박했다.

골딘파이낸셜·골딘부동산도 300억 달러·130억 달러의 거대 종목으로 부상했다.

따라서 이들 종목이 오를수록 각종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고 지수를 추종하는 ETF나 지수펀드들도 이들 종목을 사들여야 했다.

문제는 이들 종목이 거품이라는 경고신호가 시장에 이미 널리 퍼져 있었는데도 패시브 펀드의 특성상 이들 종목을 피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반면 투자 종목을 적극 선별해 투자하는 능동적(액티브) 펀드들은 거품 종목들을 걸러낼 수 있었고, 일부 헤지펀드들은 하너지에 대해 공매도에 나서기까지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들 종목이 기이할 정도로 높은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과 특이한 거래 패턴 때문에 오래전부터 시장에서 예의주시 대상이었다고 지적했다.

하너지의 주가이익비율(PER)은 50배에 육박했고 골딘파이낸셜의 경우 지난 5년간 단 한 해에만 순현금을 창출하는 등 이들 종목의 폭등은 실적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것이었다.

이처럼 '수상쩍은' 정황이 알려지면서 골딘파이낸셜의 경우 홍콩증시 상장사 시가총액 30위 안에 진입했는데도 이를 분석 대상으로 삼은 증권사가 한 곳도 없었다.

홍콩의 기업지배구조 개혁운동가인 데이비드 웹은 FT에 "골딘·하너지 같은 거품 종목들은 사람들의 '도박 본능'의 배출구"라며 이들 종목에 대해 "이미 경고신호가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WSJ는 ETF들의 이번 피해는 고르게 규제가 돼 있지 않은 시장에서 패시브 펀드의 한계를 새삼 확인해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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