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현금거래 금지법안' 추진.."상인·손님 윈윈할 것"

김동환 2015. 5. 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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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스톡홀름(스웨덴) 노점에서 신용카드로 물건을 살 수 있다. 당신은 헬싱키(핀란드)에서도 지갑 없이 식료품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게 가능하다.

이제는 덴마크 차례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여러 북유럽 국가가 현금 없는 경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덴마크가 각 상점에서 현금거래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의회에 상정된 '현금거래 금지법안'이 통과된다면, 내년 1월부터 덴마크의 상인들은 손님이 내미는 현금을 거부할 수 있다.

덴마크 상공회의소의 소피 파인들링 안데르센은 "우리는 그동안 상인들이 요구해온 것이 뭔지를 알고 있다"며 "이들은 현금거래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금으로 거래한다는 건 여러 가지 부차적인 일을 동반한다"며 "현금수송 등에 기타 비용이 들어가는 점 그리고 안전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데르센은 "덴마크의 강력범죄 발생률이 낮음에도 많은 상인들은 현금 수송을 꺼리고 있다"며 "상인뿐만 아니라 사업가나 근로자들 역시 현금거래에 다소 불편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덴마크 내에서 현금거래 금지법안에 대해 반대하는 움직임이 크게 없었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현지의 상인협회나 사업가들은 현금 없이 거래한다는 것에 큰 기대를 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의 한 금융계 관계자는 모바일 거래가 강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계자는 "사람들은 단지 상점에 가서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스캔하고, 자리에서 결제할 수 있다"며 "간단히 거래를 마친 뒤 자리를 뜰 수 있다"고 말했다.

소매상들도 이 같은 움직임을 거부하지 않는 눈치다. 현지에서 어느 헤어샵 업주는 "솔직히 현금으로 값을 치르는 손님들은 거의 없다"며 "우리는 매일 영업이 끝난 뒤 은행에 가는데, 그때마다 누가 돈을 훔쳐가지 않을지 불안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거래가 중심이 된다면 많은 상인과 손님들이 서로 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론 덴마크의 모든 사람들이 모바일 거래를 찬성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데르센은 "스웨덴으로만 눈을 돌려보더라도 현금거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모바일 거래가 중심이 되더라도 현금거래의 여지를 남겨놓아 기업체가 선호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업주들은 모바일 거래 때문에 손님을 놓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게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사진=영국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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