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증시, 대박도 쪽박도 2배 된다

고찬유 2015. 5. 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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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5일부터 가격제한폭 30%로

등락폭 왜 확대하나

주가에 기업가치 제대로 반영 취지

거래량 늘어 증시 활성화도 기대

투기 늘고 주가 불안 우려

서킷브레이크 등 2중 안전장치

중소형 종목 급락 가능성은

백수오 같은 돌발사태 대비책 충분… 그래도 개인 판단이 더 중요해져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15일부터 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을 15%에서 30%로 확대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17년 만에 단행하는 제도 변경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 거래량이 늘고 가격 왜곡 현상이 줄어들 것이란 낙관론과 가격 급등락으로 개미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본보 13일자 18면)한다. 제도 개편에 따른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뭐가 달라지나.

"유가증권시장은 17년간, 코스닥시장은 10년간 상하 15%로 묶여있던 1거래일당 가격 등락폭이 30%로 확대된다. 100만원어치 주식이 있는 경우 현재는 하루에 최대 115만원까지 오르거나(상한가) 85만원까지 떨어졌다면(하한가) 앞으로는 최대 130만원이나 70만원이 될 수 있다. 극단적으로 상한가에서 하한가로 곤두박질친다면 주가가 하루에도 거의 반토막이 날 수 있다. 그만큼 국내 증시의 판이 커졌다는 얘기다."

-왜 바꾸나.

"가격제한이 그간 증시 안정화에 기여한 측면도 있지만, 거래 기회를 제약하고 가격 변동 가능성을 인위적으로 제한해 오히려 투기 거래를 유발하고 균형가격 형성을 지연시키는 등의 문제점도 지적돼왔다. 가격 규제를 완화해 기업가치를 주식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자는 취지다. 거래량 증가에 따른 증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투기적 매매가 늘어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것 아닌가.

"과거 4차례의 가격제한폭 확대 당시 주가 변동성은 오히려 축소됐다는 게 한국거래소의 설명이다. 오히려 상한가 굳히기, 상한가 따라잡기, 하한가 풀기 등을 하려면 더 많이 돈이 들어 불공정거래를 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서킷브레이커(주식 매매 일시 정지) 강화와 전일 종가 기준까지 감안하는 정적 변동성 완화 장치 도입 등 2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개미들이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 종목의 가격 급락 우려는 없나.

"코스닥시장의 하한가 발생 빈도가 유가증권시장의 두 배 가량인 걸 감안하면 그런 측면이 있다. 그러나 거래소는 금융위기 등 시장 폭락시기에도 중소형주의 하한가 종목 비율과 일간 변동성이 시장 전체보다 많이 높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코스닥시장 전체와 중소형주의 하한가 비율은 각 1.7%, 2%다."

-'가짜 백수오' 사태 같은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더 큰 혼란에 빠지는 것 아닌가.

"당국은 기업의 사업 비리, 주가 조작, 이유 없이 급등락하는 테마종목 등은 예외적인 불건전 사례로 보고 개별 종목 관리 차원에서 시장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돌발 변수에 따른 가격 급락은 2중 안전장치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렇더라도 투자자 개인의 판단이 더 중요해졌다."

-거래량이 기대만큼 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단기적으로 투자자의 관망 심리로 거래가 다소 정체될 수도 있다. 다만 거래소는 가격제한폭이 12%에서 15%로 확대됐을 때 전후 6개월 거래량이 58% 늘었다는 점을 들어 이번에도 거래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코넥스시장과 파생상품시장은 변동이 없나.

"코넥스시장은 현재 가격제한폭인 15%가 유지된다. 파생상품시장은 상품별로 10~30%이던 게 단계별로 8~60%로 확대된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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