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 광희 논란 역이용한 10년 사고뭉치 내공

2015. 5. 1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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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사라 기자] '무한도전'이었기에 걱정도 많았지만, 또 '무한도전'이기에 극복해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식스맨' 광희의 첫 방송이 이를 증명했다. 논란을 잠재우는 대신 역이용한 김태호PD의 신의 한 수였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새 멤버 광희의 신고식으로 꾸며졌다. 고된 몸 개그부터 '무한도전' 클래식까지 단번에 겪었다. '첫 방송 보고 욕 합시다'라는 댓글이 가장 무섭다던 광희에게는 특히나 성공적. '무한도전'은 광희를 가족으로 감싸 안음과 동시에 초심으로 돌아간 저력을 보여줬다.

우려가 컸던 것이 당연했다. '무한도전'이라는 국민 예능이 10주년을 맞아 새 멤버를 맞이했다. 광희가 아무리 제국의아이들에서 예능돌이라 하더라도 '무한도전'에 열띤 환영을 받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분명 광희를 뽑은 것이 '무한도전'인데도, '식스맨' 특집이 끝난 후 온라인 상에는 그의 합류를 반대하는 물살이 거셌다.

그랬기 때문에 더욱 궁금했던 광희의 첫 방송. '무한도전'은 광희 앞에 '식스맨 광희 무한도전 합류 결사 반대'라는 피켓을 든 '1인시위남'을 등장시키며 논란을 역이용했다. '그래, 반대하는 시청자가 많다는 것을 안다'고 돌직구를 던진 것이나 다름 없다. 그리고 광희가 눈가 촉촉해질 만큼 당황했을 때, '시위남'은 피켓을 뒤집어 '우리막내 광희야 환영해'라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논란, 그럼에도 광희는 이미 '무한도전'의 가족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광희는 신고식을 통해 평생 겪어 보지 못한 '무모한 도전'을 경험했다. 얼굴에 스타킹을 쓰거나 빨래 집게를 꽂는 정도야 시작에 불과했다. 그는 '무한도전' 클래식을 통해 탈수기를 상대로 빨래를 짰으며, 기계 세차기와 대결해 차를 닦았다. 8년 전의 멤버들과 똑 같이 목욕탕 몰래 카메라도 당했다. 광희를 맞이한 '무한도전'이 그와 시청자들에게 동시에 선사한 '속성 적응기'였다.

방송 후에는 호평이 쏟아졌다. 방송을 본 네티즌은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광희가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걱정했는데 보길 잘 했다" 등 칭찬과 격려를 보냈다. 물론 "광희가 아직 '무한도전'에 완벽하게 묻어나지는 못했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첫 술에 배 부르랴. 이날 광희가 보여준 가능성과 노력은 논란을 이겨내기에 충분했고, '무한도전'은 광희와 함께 초심으로 돌아가 과연 국민 예능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무한도전' 10주년. 말썽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단적인 예로 '식스맨' 특집도 '그 녀석'과 '그 전 녀석'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렇게 10년 간 사랑 받은 만큼 사고뭉치로 자라 온 '무한도전'은 또 한 번의 논란을 이처럼 유쾌하게 뒤집었다. 유재석을 포함한 모든 멤버들이 함께 '무한도전'을 키웠고 또 '무한도전'이 이들을 성장시켰듯, 광희 또한 새로운 가족으로서 방송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다음 주 '무한도전'에서는 광희의 신고식이 이어질 예정. 롤러코스터를 타며 자장면을 먹는 등 이날 방송 이상의 몸 개그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살신성인 고군분투하는 광희에게 외친다. "광희야, 빨리 적응하길 바라!"

sara326@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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