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있는 저녁' 꿈꾸지만..소외된 아빠들

정성엽 기자 입력 2015. 5. 4. 20:30 수정 2015. 5. 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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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좋은 아빠 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가족 부양은 기본이고 가사와 육아 분담에 아이들에게 친구 같은 존재가 돼야 하는 그야 말로 '슈퍼맨' 같은 아빠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SBS 연중캠페인 '배려,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가정의 달인 5월엔 가족 구성원 간의 배려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오늘(4일) 첫 순서는 아빠에 대한 배려입니다.

보도에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선 요리 솜씨는 기본입니다.

요리 강습소를 메운 아빠의 모습은 더 이상 놀랄 일도 아닙니다.

[박성기/58세 : 요리가 대세인 것 같아서 그걸 못하면 좀 처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빠는 밤낮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고단한 일상을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가정 안에서 아빠의 자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이시창/61세 : 요새는 아버지라고 하는 게 오히려 더 소외되지 않았나, 가족끼리 대화도 아버지랑 사이에서는 좀 벗어나 있는 거 같아요.]

아빠에 대한 주문은 더 늘어났습니다.

돈 버는 것은 기본, 친구처럼 소통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손석한/신경정신과 전문의 : 아이와 대화를 충분히 나눌 수 있는 아빠. 이런 어떤 역할로 확대가 됐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런 기대 수준을 아빠들이 실제로 따라가느냐 이 점에 있어서는 조금 회의적이죠.]

가족에게 슈퍼맨이 돼야 하는 아빠.

하지만 정작 그 슈퍼맨의 행복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김혜준/아버지다움 연구소장 : 우리나라에서 이야기 되는 좋은 아빠는 아빠 본인은 웃지 않을 수 있어요. 어느 날 되돌아봤을 때 과연 나는 뭔가….]

아빠들의 꿈은 작고 소박합니다.

[이시창/61세 : 같이 밥 먹는 시간이 거의 없어요. 밥 같이 먹어주는 거, 이런 거. 그런 게 요새 바라는, 아버지들이 바라는 게 아닌가. 가족한테.]

퇴근 시간이 되면 사무실 등을 강제로 끄는 회사들이 늘어나는 건 아빠들의 이런 소망을 배려한 조치입니다.

[조규식/유한킴벌리 부장 : 회사에서의 삶 말고 그 이외에 개인적인 삶. 가족과 함께하는 삶. 이 부분도 회사의, 하나의 문화에 포함돼 있다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저녁은 한 끼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김희웅/43세 : 무엇을 먹던 교감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모여 있으면서 느껴지는, 보이지 않는 좀 정서적인 교감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현성/50세 : 음식도 감사하고, 시간이 감사하고 대화할 수 있다는 시간 자체가 감사합니다. 참 행복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저녁에서 아빠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지만, 가족들이 함께 저녁을 먹는 비율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정삼,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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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엽 기자 j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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