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리, 종파별 분리지원 美 공화당안 반대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이라크 수니파와 쿠르드족을 분리해 국방예산을 지원하는 미 공화당의 안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총리실은 이날 낸 성명에서 알아바디 총리가 종파별 분리 지원안이 이라크의 단합을 약화하고 국가의 주권을 넘어선다며 이를 거부한다는 뜻을 바이든 부통령에게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이날 바그다드를 방문한 미 의회 대표단이 이 안을 재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마이클 매콜(공화·텍사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AP통신에 "이라크의 정치·안보적 관점에서 분리 지원안을 수정할 수 있는지 다시 알아보겠다"며 "(이라크 정부의) 브리핑을 받아보니 이 안이 알아바디 총리의 입지를 위협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라크 강경 반미 시아파의 유력인사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지난달 29일 이 법안을 미 의회가 가결하면 이라크 국내외의 미군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공화당은 내년 이라크에 지원하는 국방예산 7억1천500만 달러 중 25%를 시아파가 주도하는 이라크 중앙정부를 거치지 않고 정부군 이외의 수니파와 쿠르드족을 훈련하고 무장하는 데 직접 지원한다는 법안을 발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이 법안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한편,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2일 오후 바그다드에서 10분 간격으로 벌어진 차량 폭탄테러가 시아파를 겨냥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인터넷을 통해 주장했다.
바그다드 시내 시아파 거주지역 카라드 지역 식당가에서 발생한 이 테러로 19명이 숨졌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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