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집 사고 말지"..'부동산 거래 부활'의 속사정
[앵커]
거래량은 많이 늘었는데 집값은 오르지 않는다. 요즘 부동산 시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게 됩니다.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떠밀려서 집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인데요. 거래는 활발하고 집값이 폭등하지 않는다는 건 환영할만한 일인데, 속사정을 보면 우리 경제에 그렇게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이 얘기는 잠시 후에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한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들어 주택거래량은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값은 큰 변화가 없어, 거래가 늘면 집값도 따라 올라가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서울 시내 아파트 거래량은 부동산 거품이 한창이던 2006년보다 더 늘었지만, 가격 상승률은 1.3%로 당시보다 훨씬 낮습니다.
전셋값이 매매가의 70%를 넘어서면서 전세난에 시달리던 세입자들이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있기 때문입니다.
[황이연/서울 답십리동 : 30평대로 옮겨 가고 싶어도 전세가 없다 보니까 무리를 해서라도 대출을 받아서 매매를 하는(집을 사는) 엄마들이 많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분양시장에선 30~40대 실수요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청약을 받는 이 아파트 역시 젊은 층을 겨냥해 대부분이 중소형으로 지어졌습니다.
[황호준 본부장/분양대행사 : 30~40대 수요층 같은 경우에는 굳이 큰 평형보다는 실제로 쓸 수 있는 20~30평대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중소형 아파트의 단위 면적당 가격이 대형 아파트보다 비싼 곳이 늘고 있는 현상도 이런 실수요 증가가 원인이란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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