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아시아서 '대형 외교행낭' 해명에 진땀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미국이 자국의 대형 외교행낭을 놓고 중앙아시아에서 온갖 소문이 확산하자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텡그리 뉴스 등 현지언론은 28일 주카자흐스탄 미국 대사관까지 나서 문제의 외교행낭 내용물은 "통상적인 물품들"이라고 거듭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찰스 마틴 주카자흐스탄 미 대사관 교육·문화 담당관은 "내용물은 키르기스스탄에 새로운 대사관 건물을 짓기 위한 건축 자재들과 기타 정기적으로 배달되는 물품들"이라고 강조하며 "기존 대사관 건물이 너무 작아 확충이 아닌 완전히 새롭게 건물을 짓다 보니 자재가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키르기스스탄 주재 미 대사관은 지난달 28, 30일 두 차례에 걸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출발한 우크라이나 소속 대형 화물기 'AN-124'로부터 외교행낭을 전달받았다.
문제는 그 규모가 각각 78t, 74t으로 이례적이어서 내용물에 관심이 쏠렸다.
현지에서는 2013년 우크라이나에서 친(親)서방 시위가 확산할 때 키예프 주재 미 대사관도 비슷한 규모의 외교행낭을 받았던 사실이 알려지며 미국이 최근 친러시아로 돌아서는 중앙아시아에서 반(反)정부 시위를 계획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키예프 미 대사관에 외교행낭이 전달되고서 우크라이나 시위 사태는 격화됐으며 결국 친러시아 인사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축출로 이어졌다.
의혹이 일자 키르기스스탄 미 대사관은 즉각 "대사관 신축을 위한 자재들"이라며 관련 소문을 일축했다.
그러나 국제법상 타국의 외교행낭은 내용물 확인이 불가능하고 키르기스스탄에 있는 미 대사관 건물은 아직 사용하기에 문제가 없어 괴소문만 커지고 있다.
특히 소문이 키르기스스탄 주변국인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으로까지 번지며 단순히 첩보 장비가 들었을 것이라는 추측에서 각종 무기와 시위대를 지원할 자금 등이 들었다는 의혹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어서 미국 측은 당혹감을 못 감추고 있다.
외교행낭은 본국정부와 재외공관 사이에 문서 등을 주고받는 가방 또는 화물로 보통은 수백 kg 규모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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