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장교 수난사고 군 훈련장 구조장비·의무병 없었다
소방대원 구조 1시간 동안 군 당국 속수무책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초급장교 2명이 물에 빠져 중태에 빠진 사고가 발생한 광주의 군 훈련장에는 구조장비나 의무인력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군 당국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전남 장성 상무대 육군보병학교의 국지도발훈련이 실시된 광주 광산구 도덕동 지동저수지.
이곳은 인근 동백훈련장과 함께 육군보병학교 소속 장교들을 상대로 수중침투 훈련 등이 실시되는 곳이다.
사고 당시 이 저수지에서는 지난 3월 임관한 이모(25)·고모(23) 소위가 다른 장교 3명과 한 조를 이뤄 도하 훈련 중이었다.
다른 장교 3명이 먼저 70m 길이의 저수지를 헤엄쳐 건넜고 이 소위 등이 뒤이어 저수지를 건너다가 40m 지점에서 실종됐다.
이들은 훈련 당시 군복 차림이었고 구명동의는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물에 빠져 보이지 않자 이미 물을 건너 지켜보던 동료들은 곧바로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119구조대의 도착을 기다리는 동안에 동료들은 주변의 나뭇가지와 줄로 임시 구조장비를 만들었지만 잠수장비를 갖추지 않고 물에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당시 훈련장에는 익수자를 구조할 수 있는 장비가 전혀 비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0분 뒤 잠수장비를 갖춘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 수중수색을 벌여 1시간 만에 의식 불명 상태의 이 소위 등을 구조할 수 있었다.
119구조대가 곧바로 응급조치를 실시하고 구급차를 이용해 전남 함평 육군통합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이 과정에서 군이 응급조치를 실시할 수 있는 장비나 의무인력을 현장에 비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하고 이들이 병원으로 후송될 때까지 군 당국은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었던 것이다.
육군보병학교의 한 관계자는 "수중 수색을 할 수 있는 장비가 없어 소방에 구조를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며 "군 구급차와 의무병이 훈련장에 대기 중이었지만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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