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려도 증권사 대출금리는 요지부동"
작년 전체 증권사 이자수익 7조8천억…전년보다 39.2%↑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이 기준금리 인하에도 신용·담보대출 금리를 거의 낮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신용거래 및 예탁증권담보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국내 10대 증권사(자산 순위)의 올해 1∼3월 평균 신용거래융자 대출금리는 7.4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 7.48%에서 불과 0.0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대신증권이 9.05%로 가장 높았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8.0%로 뒤를 이었다.
메리츠종금증권(7.84%)과 하나대투증권(7.52%), 신한금융투자(7.50%)도 평균을 웃돌았다.
NH투자증권(5.9%)과 삼성증권(6.5%)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신용거래융자 평균 대출금리는 2012년 7.44%, 2013년 7.41%로 최근 3년 동안 7.4%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올해 예탁증권담보대출 평균 금리도 6.28%로 지난해 6.55%에서 0.27%포인트 줄어드는데 그쳤다.
반면, 한국은행은 2012년 7월부터 최근까지 기준금리를 여섯 차례 인하했으며, 지난 3월에는 3.25%에서 1.75%로 1.5%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국내 전체 증권사의 이자수익은 2013년 5조6천300억원에서 지난해 7조8천400억원으로 39.2% 증가했다. 2012년(1조8천900억원)에 비해서는 4배 이상 늘었다.
김기준 의원은 "증권사들이 최근 몇 년간 영업부진을 고객들에 대한 이자로 메우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증권사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마련해 금리 인하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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