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주지사, 볼티모어 소요에 비상사태·통금 선언..주 방위군 동원

이수지 2015. 4. 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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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미국 메릴랜드주(州) 볼티모어에서 구금 중 사망한 흑인 프레디 그레이의 장례식이 열린 27일(현지시간) 항의 시위가 약탈과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메릴랜드 주정부는 비상사태와 통행금지령을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투입할 태세에 들어갔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폭동 진압에 주 방위군을 투입키로 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스테파니 롤링스-블레이크 폴리모어 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의 진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며 "도시가 매우 불안하다. 세대를 걸쳐 일궈낸 도시가 폭력배의 무차별적 파괴에 한꺼번에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날부터 1주일 간 오후 10시부터 5시까지 통행금지 시행을 발표하고 이미 청소년 대상 통금도 시행하고 있음을 주지시켰다.

볼티모어는 현재 만 16세 이하 청소년에 대해 통금을 적용하고 있다. 14세 미만 아동은 오후 9시까지 귀가해야 하며, 14세 이상 16세 이하 아동은 오후 10시부터 야간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전날 밤 볼티모어 시내 거리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약탈과 폭력 사태가 가 벌어져 최소 15명의 경찰관들이 다쳤다.

볼티모어시 경찰서의 데릴 D. 데소사 서장은 "20여명이 이미 체포됐다"며 "경찰관 15명이 다쳐 입원했지만 그 중 2명만 계속 입원해 있고 나머지 경찰관들은 퇴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찰관 대부분이 폭력 사태 진압 중 날아오는 돌에 맞아 다쳤다"며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시위대가 경찰 시위 진압 차량 뒤에 있는 경찰관들에게 돌을 던지는 영상과 사람들이 상점을 약탈하고 CVS 약국이 약탈당한 뒤 불에 타 거리가 검은 연기로 뒤덮이는 영상이 공개됐다.

볼티모어 경찰은 시위대가 작은 물품들을 불 질렀다는 보고와 순찰차 1대가 불에 타는 영상을 입수했다며 폭력 사태 진압을 위한 최루가스를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메릴랜드주 경찰청의 윌리엄 팔로치 청장은 전날 기자회견에 볼티모어 폭력 사태 진압을 위해 미국 중부 대서양 지역에 있는 경찰력 5000여명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메릴랜드주 경찰은 이미 볼티모어시 경찰 지원을 위해 배치된 주 경찰관 42명에 40명의 추가 배치를 지시했다. 현재 볼티모어에 배치된 주 방위군은 약 15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볼티모어에서 약탈과 폭력 행위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시위와 폭력은 엄연히 다르며 당국은 폭력 행위를 저지른 사람을 관련법을 최대한 적용해 기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볼티모어 사태를 즉각 보고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린치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볼티모어 사태를 계속 주시할 것이며 법무부는 이미 볼티모어에 대한 지원 태세를 갖췄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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