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유착 넘어 정경일치?..국회의원 되려는 기업 오너
[앵커]
'성완종 파문'을 보면서 다시 문제가 되고 있는 게, 기업 경영에 관여하는 정치인들의 문제입니다. 성완종 전 회장 경우처럼, 자신이나 친지가 가진 회사의 이익에, 어떤 형태로든 관련이 있는 국회 활동을 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기업인과 정치인 사이에 얽힌 공생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안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6월 의원직을 잃기 전까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성 전 회장은 자신이 경영했던 경남기업의 자금 지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도 피하지 않았습니다.
경남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기 다섯 달 전인 2013년 4월, 국회 정무위에서 금융위원회 간부가 "건설사의 부실률이 높다"고 하자, 성 전 회장은 "건설업 시장이 굉장히 힘들다"며 "금융위에서 도와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경남기업 등 건설사들에 대한 자금 지원을 늘려달라는 겁니다.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전 이스타항공 회장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이상직 의원.
이스타항공 관련 사업이기도 한 새만금개발과 군산공항 개발을 주도적으로 챙겨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상직 의원/새정치연합(지난 2월, 국회 정무위) : (군산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승격을 하면 됩니다. 돈 얼마 안 들어가요. 예산도 (얼마 안 들어갑니다.)]
이 의원 측은 "당선 직후 회사 지분을 형에게 넘겼고 전문경영인이 경영 중"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물류, 건설회사인 삼일그룹의 실질적 소유주인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 역시 관련 상임위인 국회 국토교통위에 속해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같은 경북 출신 의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른바 '성완종 파문'을 계기로 기업체를 갖고 있거나 경영에 관여하는 현직 의원들의 직무 윤리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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