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단기방학 대체 어쩌라고.." 맞벌이 뿔났다

2015. 4. 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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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1일부터 최장 10일간 실시.."아이 맡길 곳 없다" 발동동

"아이를 또 어디에 맡겨야 할 지 모르겠어요" 서울 성북구에 사는 직장인 김 모씨(38·여)는 5월 1일부터 5일 간 학교를 쉬는 초등학교 3학년 딸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가족이 함께 여행이나 체험학습을 할 시간을 준다는 취지로 많은 학교들이 5월 중 '단기방학'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어린 자녀를 맡길 곳이 없는 직장맘들은 고민이다.

올해 처음 실시되는 단기방학은 각 학교가 재량휴업일을 정해 일주일 가량 짧은 방학을 하는 것으로 올해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는 5월 1일부터 짧게는 3~4일, 길게는 10일 가량 단기방학에 들어간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초·중·고 1305개교 중 88.96%(초 545곳, 중 353곳, 고 263곳)가 단기방학을 실시한다. 충남도교육청에서도 단기방학 실시학교 수는 초 389곳, 중 174곳, 고 85곳으로 전체 초·중·고의 91.7%에 달한다.

단기방학은 지난해 말 교육부가 '2015학년도 학사운영 다양화·내실화 추진계획'에서 제시한 학사운영 모형 중 하나다. 실시 여부는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교육부는 봄·가을 단기방학으로 학생들이 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학습과 휴식을 적정하게 배분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관광주간(5월 1~14일) 프로그램을 학부모와 학생들이 단기방학 기간 동안 활용할 수 있도록 각 학교에 안내하기도 했다.

그러나 처음 실시되는 단기방학에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교육부가 대책으로 초등 돌봄교실 운영과 도서실 개방 등을 마련했지만 학교에 따라 운영 시간이 짧거나 급식이 나오지 않아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신 모씨(41)는 "방과후에 운영되던 돌봄교실을 단기방학 중에는 오전에만 운영한다고 해서 급하게 아이 돌보미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점을 고려해 최근 전북도교육청은 단기방학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13일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맞벌이 부부의 자녀 돌봄 문제가 생기고 단기방학을 이용한 고액 사교육이 성행할 수 있어 단기방학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학교별 설문조사를 통해 단기방학 실시 여부를 결정하고 3월 초 학부모에게 학사일정으로 안내하도록 했다"며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고 돌봄교실 운영 등으로 최대한 맞벌이 가정에 피해가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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