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쓰레기 7만톤 회수할 '100km 울타리'

2015. 4. 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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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클린업(The Ocean Cleanup)은 북태평양 해류에 길이가 100km에 달하고 높이가 3m인 V자 형태 울타리를 만들어 10년 동안 7만 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회수, 바다를 청소하려는 프로젝트다. 오션클린업은 오는 2019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현재 1,000분의 1 크기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오션클린업은 조류를 이용해 울타리 안쪽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회수장치로 옮긴다. 기존에 배를 이용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회수하는 방법보다 비용은 33분의 1 수준이지만 속도는 무려 7,900배에 달한다고 한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물보다 가벼워 수면에서 3m 정도 깊지 않은 수역에 모이기 쉽다. 이 프로젝트는 3m 높이 울타리를 이용해 쓰레기를 차단하는 동시에 해양 생물은 울타리 아래로 빠져 나갈 수 있도록 한다. 이런 구조 덕에 생태계에는 악영향이 없다는 것. 또 회수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모아서 판매, 재활용을 해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자금으로 충당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가 눈길을 끄는 건 세계에서 가장 큰 환경 보호 프로젝트지만 정부나 환경보호단체가 아닌 지난 2012년 당시 17세에 불과하던 한 네덜란드 청년(Boyan Slat)이 TED를 통해 제안하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200만 달러를 조달해 진행했다는 것이다.

현재 오션클린업은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포함해 1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와 조직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런 프로젝트를 17세 당시 내놓고 실행까지 옮겼다는 게 놀랍다.

전 세계 해안에는 현재 해양에서 유출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2010년 기준으로 따져도 480만 톤에서 1,270만 톤에 달한다고 한다. 다만 해류 탓에 플라스틱 쓰레기 지역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대상으로 삼는 북태평양 역시 해류가 나른 쓰레기가 많이 모이는 해역이다.

오션클린업 측에 따르면 플라스틱 쓰레기는 분해되지 않은 채 계속 바다를 떠돌기만 하는 게 아니라 독성이 있는 화학 물질을 침출시키며 1년 사이 1mm 이하 크기로 잘게 부서져 다시 해양 생물이 섭취하는 악영향을 준다. 이런 문제는 플라스틱 스프라고 부르며 해양 생태계는 물론 인간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오션클린업 프로젝트는 더 큰 실험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또 한 차례 실시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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