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구조선 접근으로 난민선 전복됐을 수도"(종합2보)
지중해 침몰 난민선 사망자 800명으로 집계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백나리 기자 = 지난 19일(현지시간) 지중해에서 발생한 난민선 전복사고가 구조용 상선의 접근으로 발생했을 수 있다는 생존자 진술이 나왔다.
카를로타 사미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21일 미국 CNN방송에 "생존자들이 말하기를 난민선과 (구조용 포르투갈) 상선이 매우 가까워진 순간이 있었다고 한다"면서 "대형 선박은 큰 파도를 일으키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난민선과 상선이 매우 거칠게 다가섰고 균형을 잃은 것 같다고 한다"면서 "나와 동료들이 만난 생존자들이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상선이 구조를 위해 접근하자 난민들이 한쪽으로 몰리면서 배가 뒤집힌 것이라는 구조당국의 기존 설명과는 다른 것이다.
CNN방송은 상선이 난민선을 스쳤거나 뒤덮었을 수 있다면서 난민 구조작업에 상선이 동원될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UNHCR은 생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번 참사의 사망자를 800명으로 집계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미 대변인은 "배에는 10∼12세 어린이들을 포함해 150여명의 에리트레아인, 시리아인, 소말리아인 등 800명이 조금 넘는 인원이 타고 있었다"며 "이들은 18일 오전 8시쯤 트리폴리를 떠났다"고 전했다.
리비아에서 난민 수백여 명을 싣고 이탈리아를 향해 출발한 사고 선박에는 당초 700여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탑승 인원이 950여 명에 이른다는 생존자 진술도 나왔다.
UNHCR은 시칠리아 카타니아 항구에 도착한 생존자 27명 가운데 대다수를 인터뷰했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다른 생존자 한 명을 합쳐 지금까지 모두 28명이 구조됐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관계자들은 24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사망자 수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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