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잇단 지연 운항..숫자로 보는 특이점

입력 2015. 4. 21. 14:50 수정 2015. 4. 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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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거리노선 집중..조종사들 "오즈의 마법사?"

중·단거리노선 집중…조종사들 "오즈의 마법사?"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2년 전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에 이어 지난 14일 일본 히로시마공항에서 활주로 이탈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18일 오전에는 사이판행 여객기의 기체 결함으로 대체기를 투입했고 20일 저녁에도 하노이행 여객기의 정비·기체 문제로 출발이 4시간 가까이 지연되는 등 지연 운항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작년 국내외 정기 여객편 운항횟수는 14만 1천여 건, 이 가운데 6.24%인 8천825편이 지연운항했다. 또 1천349편은 결항해 결항률은 0.94%이다.

국내선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이상, 국제선은 1시간 이상 늦어지면 지연운항으로 기록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지연율이 외국 항공사들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높은 편은 아니지만 대한항공의 지연율 3.24%와 비교하면 배 정도 높다.

아시아나항공의 지연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중국공항 혼잡에 따른 중국 연결편 연쇄 지연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해 보인다.

일단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는 73대, 대한항공은 122대이다.

지난해 정기 여객편 운항 횟수는 아시아나 14만1천여건, 대한항공 19만여건으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1대당 더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

이 같은 구조가 가능한 이유는 아시아나항공 노선이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국내 11개, 일본 19개, 중국 32개, 아시아 24개 등 중·단거리 노선이 89개이고 장거리 노선은 미국 6개와 유럽 5개가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국내 12개, 일본 15개, 중국 23개 등 중·단거리 노선이 76개이고 장거리 노선이 미국·유럽·중동·아프리카·러시아 등 40개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버스가 중거리용으로 제작한 A321-200 23대와 A330-300 15대, A320-200 8대를 주력 기종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형기를 투입해야 하는 장거리 노선 대신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것은 회사측 전략이다.

또 여객기 안전점검 절차 등 법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적발되지 않았고, 사고발생 후 안전점검을 더 강화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비행 일정을 모두 소화하려면 오즈의 마법사가 돼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아시아나의 국제항공 코드는 'OZ'이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월평균 가동시간(총유상비행시간/운용대수)을 보면 364시간이다.

대한항공은 362시간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중·단거리노선에 집중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더 많은 시간 동안 가동된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사측이 일일 최대 비행근무시간을 어겨 일정을 짠다고 문제를 제기해 왔다.

항공법에 따르면 기장 1명이 근무하면 8시간까지의 비행근무 시 8시간 이상 휴식시간을 줘야 하고, 일일 최대 비행근무시간은 13시간으로 정해져 있다.

사측은 첫 근무 이후 휴식이 주어진 만큼 두 번째 근무만을 기준으로 일일 최대 비행 근무시간을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법제처는 최근 "8시간 비행근무 후 8시간 휴식을 취하고, 연이어 다시 8시간 비행근무를 할 경우 일일 최대 비행 근무시간을 초과한 근무지시"라며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최근 히로시마 사고 이후 국토교통부는 사고기종인 A320기 조종사들에 대한 긴급기량 점검을 시행하고 보강훈련을 지시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은 "조종사들이 피로에 노출돼 법정기준을 초과해 비행해도 조종사 기량 탓만 하고 있다"며 반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반복되는 지연운항에 대해 "무엇보다 승객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운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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