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낙마'에 복합적인 충청민심..현안 차질 '우려'

입력 2015. 4. 21. 11:16 수정 2015. 4. 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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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 기대감 '상실'.."검찰수사 통해 진실 밝혀야"

지역발전 기대감 '상실'…"검찰수사 통해 진실 밝혀야"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유의주 김준호 기자 =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퇴의사를 밝힌 가운데 총리를 배출한 자부심이 컸던 충청권 주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다른 정치인보다 집중 공격을 받은 데 대해 '정치적 희생양'을 거론하며 형평성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실세 총리'를 배출해 내심 지역 발전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큰 상실감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총리의 잦은 말바꾸기 행태에 대한 지적과 검찰 수사를 통해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되는 등 복합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총리의 고향인 청양군 비봉면 양사리 주민 이모(63)씨는 "고향 출신이 총리가 돼 기대감이 매우 컸는데 '성완종 리스트'에 오르면서 사의를 표명해 너무 안타깝다"며 "총리 취임 이후 지역발전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컸는데, 이제 그런 기대감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55)씨는 "이 총리가 현 정권의 희생양이 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며 "특히 원조 친박 등 여권 지도부가 이 총리만 쳐 내고 이번 파문을 덮으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정치인보다 성 전 회장이 줬다는 금액이 훨씬 적은 데도 이 총리를 집중 공격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주민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너무 속이 상했는지 거의 말도 안 하고 표정도 어둡다"고 전했다.

반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고향인 서산지역 주민들은 이 총리가 말 바꾸기를 계속했던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서 사의 표명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주민 박모(38)씨는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며 "계속 말 바꾸기를 하면서 발뺌하려는 모습에 '과연 그가 총리감이 되는 인물이었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청권 출신인 이 총리의 낙마가 지역 현안사업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산시청의 한 공무원은 "그래도 충청권 출신 총리가 있어서 현안사업과 관련한 예산 확보 등에 도움을 기대했다"며 "앞으로 이런 기대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으로 충청권 전체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 총리가 충남도지사 시절 함께 근무했던 충남도청 직원들은 대체로 그의 낙마에 대해 "아쉽고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한 직원은 "도지사 시절 이 총리는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주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인물이었다"며 "충청권을 대표하는 큰 인물이 돼야 했는데 단명하게 돼 매우 섭섭하다. 도민들 처지에서 큰 손실이라고 본다"고 촌평했다.

이 총리 낙마의 결정적 무대가 된 부여 지역 민심도 결코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주민 정모씨는 "지역 국회의원 출신으로 현재 충청을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받던 이 총리가 결국 물러나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떳떳하지 못한 돈을 받았다면 그에 대한 응분의 책임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도 한결같이 안타까워하면서도 엄정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희조 새누리당 대전시당 사무처장은 "지역민의 많은 기대가 있었는데, 불미스러운 의혹만으로 낙마하게 됐다"며 "충청지역 현안이 결코 멈춰서는 일이 없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희철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 대변인은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간 진실공방으로 충청민의 자존심은 깊고 심대한 상처를 입었다"며 "이제 당당히 수사에 임하는 것만이 충청민 성원에 대한 마지막 보답"이라고 주장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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