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린 사람들 255만 명..연 30% 고금리에 '허덕'

권애리 기자 2015. 4. 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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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금리 시대지만 대부업체들의 고금리는 요지부동입니다. 대부업체들의 평균 금리는 연 30%로, 이런 고금리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255만 명이나 됩니다.

보도에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비정규직 강사로 일하다 실직한 김 모 씨는 어머니가 암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대부업체를 찾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부업체 이용자 : 200만 원 빌렸다가 연체되니까 이거 해결을 하려고 300만 원을 다시 빌리고…너무 힘들 다 보니 포기를 하게 돼요. 자살하는 사람 심정을 이해하겠더라고요.]

사업에 실패한 이 모 씨는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렸다가 고금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대부업체 이용자 : 한 번 시달려 본 사람 아니면 (그 고통을) 몰라요. 틈만 나면 전화하고, 집에 찾아오려고 하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인하로 기준 금리가 1%대까지 내려갔지만, 신용이 낮다는 이유로 은행에서 거절당해 대부업체를 찾는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사람은 지난해 기준으로 255만 명.

한해 전보다 7만 명이 늘었습니다.

대부업체들의 금리는 평균 30.8%.

법정 최고금리인 34.9%에 육박하는 금리를 받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은행과 저축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금리를 내렸지만 대부업체의 고금리는 요지부동입니다.

대부업체들은 은행과는 달리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서 고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에 맞게 자금 여력이 있는 상위 업체부터 금리를 내리도록 유도해 대출자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태규/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저금리 혜택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제도권으로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정책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법정 최고 금리를 25%까지 낮추자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 만큼 심도 있는 논의를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선탁, VJ : 정민구)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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